국내 서버시장에 ‘솔라리스 경고장’이 날아들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윈도와 리눅스가 그동안 인텔·AMD 프로세서 기반의 x86서버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들어 오픈 소스 정책으로 돌아선 솔라리스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서버시장을 이끌고 있는 IBM·HP·델·유니와이드 등이 자사 x86서버에 인증 작업을 끝내고 최근 솔라리스 기반의 서버를 속속 출시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경쟁사 서버에만 1000카피=한국썬에 따르면 경쟁사 서버에도 구동되고 있는 솔라리스 카피가 적어도 1000개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썬 관계자는 “현재 전세계 솔라리스 다운로드 수가 600만건이고 국내에서 다운한 숫자가 상당히 많다”면서 “IBM·HP·델·유니와이드 등에서 구동되는 솔라리스는 최소 1000카피, 많게는 3000∼4000카피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더욱 의미있는 숫자는 경쟁사 서버를 쓰면서 솔라리스의 유료 서비스를 받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이 경우에는 무료 다운로드와 달리, 한국썬에서 얼마나 많이 쓰는지 추적이 가능하다.
이미 넥슨은 IBM 서버를 쓰면서 100여개의 솔라리스 서비스를 유료로 쓰고 있으며, JY테크·블루오션소프트·하남데이터시스템즈와 대기업 2∼3곳에서도 솔라리스 서비스를 구매했다.
한국썬 측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경쟁사 서버에서 유료로 솔라리스 쓰는 경우도 라이선스 기준으로 300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왜 쓰나=IBM 서버에 솔라리스를 구동해 쓰는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리눅스보다 코드짜기가 편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기업의 경우, 솔라리스에서만 구동되는 소프트웨어를 비싼 스팍 기반 서버보다는 최근 성능이 좋아진 x86서버에서 구동해보자는 시도에서 솔라리스를 내려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썬 관계자는 “경쟁사 서버에서 유료로 솔라리스를 쓰고 있는 숫자는 지난해 소스 공개 당시 예상했던 것보다 2.5 배 이상 많다”면서 “같은 오픈 소스인 리눅스보다 솔라리스가 보안 측면에서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솔라리스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눅스에 위협될까=단순히 숫자로만 보면 솔라리스는 리눅스에 위협이 아니다. 국내에서는 연간 7만대 이상의 x86 서버가 공급되는데 이중 60% 이상이 리눅스 기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눅스 역시 유료 사용자 수가 많지 않고, 고객의 질적인 측면에서는 솔라리스가 경쟁력이 있다는 측면에서 솔라리스는 리눅스를 위협하는 ‘불씨’가 될 수 있다.
최근 썬테크 데이 참석차 방한한 브레너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부사장은 “반도체 등 민감한 업무에서 오픈 솔라리스를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면서 “솔라리스10에 이어 자바까지 오픈 소스가 될 경우, 솔라리스 저변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