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업계가 초고화질(풀HD)용 싱글스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PDP업계는 40인치대 원가경쟁력에서 LCD에 뒤지면서 싱글스캔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싱글스캔(순차주사) 방식을 채용하면 기존의 비월주사 방식에서 패널의 상단과 하단 모두에 필요했던 구동칩(Drive IC) 중 상단의 구동칩을 없앨수 있어 PDP 제조원가를 25∼30% 절감할 수 있고, 무게도 줄일 수 있다.
싱글스캔은 지난 2004년 LG전자가 HD급 모듈에 처음 적용한 뒤 삼성SDI, 마쓰시타 등도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아직 풀HD PDP로 확대되지 않고 있다. 올 하반기 처음 출시된 파나소닉, 파이어니어 등 일본 업체들의 풀HD PDP TV가 모두 듀얼스캔 방식을 채택했고, 삼성SDI와 LG전자도 듀얼스캔 방식으로 50인치와 60인치대 풀HD PDP 모듈을 개발한 상태다.
삼성SDI 관계자는 “HD보다 화소수가 2배 늘어나는 풀HD는 모듈 회로설계가 완전히 바뀌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싱글스캔 기술을 적용하는데 다소 연구 기간이 걸린다”며 “풀HD용 싱글스캔 기술을 가장 먼저 개발하는 업체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풀HD PDP모듈 시장의 주도권을 쥘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마쓰시타 등 국내외 업체들은 내년 중 싱글스캔 풀HD PDP모듈 출시를 목표로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HD급 PDP TV를 풀HD로 바꾸면 제조원가가 50% 가량 늘어난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싱글스캔 기술이 적용되면 HD급 TV의 제조원가 격차는 35% 내외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혁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46∼47인치 풀HD LCD 모듈 제조원가가 내년 600달러로 떨어져 50인치 풀HD PDP모듈 제조원가와 거의 비슷해지는 만큼 PDP업계는 싱글스캔 기술 개발이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풀HD PDP모듈은 LCD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수율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싱글스캔 기술이 상용화 되는 데는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LG전자 관계자는 “싱글스캔을 적용하면 제조원가 절감효과가 있겠지만, 연구 개발비용이 추가로 발생하고 수율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풀HD에서는 현재 개발된 듀얼스캔과 비용면에서 어느 것이 더 유리한 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