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듀 상장 첫날 `대박` 신화

 삼성그룹 계열의 B2B e러닝 서비스 전문업체인 크레듀가 16일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면서 SK·KT·대성 등 대기업 계열의 e러닝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계열의 크레듀 못지 않게 SK커뮤니케이션즈(SK그룹)·KTH(KT그룹)·대성그룹도 올 들어 e러닝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사업 영역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아래 B2B e러닝 업계 1위에 올라선 크레듀와 달리 이들 업체는 이제 막 e러닝 사업에 뛰어든 후발주자로서 아직까지 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하진 못했지만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온라인 교육 업체인 이투스를 인수, e러닝 사업에 뛰어든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는 이투스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와 고객이 쉽게 접근 가능한 포털과의 다양한 접목을 통해 새로운 가치 발굴을 모색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또 최근 오프라인 입시명문학원인 청솔학원과 지분 투자를 통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e러닝 사업 강화에 나서는 한편 논·구술서비스와 전화영어서비스 등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KTH(대표 송영한)도 KT의 대표 마스터콘텐츠제공업체(MCP)로서의 e러닝 사업 수행과 함께 최근 ‘토크시티( http://www.talkcity.co.kr)’라는 전화영어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형태의 온라인 교육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 KTH는 최근 교육 콘텐츠 사업을 통합해 운영하려는 모기업 KT와 협력해 교육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고 온라인 교육 시장을 새롭게 재편하는 데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성그룹(회장 김영훈)도 e러닝을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나섰다. 지난해 그룹 계열 IT전문기업인 시나이미디어를 통해 e러닝 시장에 전격 진출한 대성그룹은 u러닝사업본부를 최근 ‘E-u러닝사업본부’로 명칭을 변경하고 관련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룹내 대성사이버연수원은 대성그룹 임직원은 물론이고 다산네트워크 등 다수 기업을 대상으로 임직원 위탁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연간 5000명 기업 임직원과 교사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중견 규모의 사이버 연수원으로 성장하고 있다.

 크레듀의 상장으로 기존 온라인 교육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수능 e러닝분야 1위 업체인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영어전문 온라인업체인 YBM시사닷컴과 논술전문 기업인 엘림에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레듀 상장으로 삼성계열사 및 임원 대박

 삼성그룹 계열의 B2B e러닝 전문업체로 코스닥에 첫 진출한 크레듀(대표 김영순)가 16일 상장 첫날 ‘2.3배 클럽’에 가입하면서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이 대박을 터뜨렸다.

 2.3배 클럽 가입은 상장일 기준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직행하는 것을 의미하는 데 크레듀는 이 날 시초가가 공모가(2만4000원) 보다 100% 상승한 4만8000원으로 정해진 뒤 곧바로 시초가 대비 7200원(15.0%) 오른 5만5200원을 기록했다.

 이 처럼 크레듀가 상장 첫날부터 고공비행하면서 설립 당시 주요주주로 참가했던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 임원 23명이 총 210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최대주주인 제일기획 등 삼성그룹 계열사 4곳이 거둔 평가차익은 총 1860억원에 달해 이를 합칠 경우 모두 2천70억원의 평가차익이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의 수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유가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계열사 임원 23명이 보유한 크레듀 주식은 총 38만4000주(6.82%)로, 이날 시가로 환산한 평가액은 211억9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서 회사 설립 당시의 출자액 1억9000만원을 뺀 평가차익은 210억원으로 계산된다.

 이들 23명의 중 가장 큰 평가차익을 거둔 사람은 이학수 부회장으로 보유 주식 4만주(0.71%)는 이날 시가로 22억원에 달해 투자금액 2000만원을 제외한 평가차익은 21억8000만원이다.

 이밖에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보유주식 2만주, 평가익 10억9000만원),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 부회장(2만주, 10억9000만원), 윤종만 삼성생명 전무(1만6000주, 8억7000만원), 이우희 에스원 사장(1만2000주, 6억5000만원) 등도 수억원 대의 평가차익을 거뒀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150만주(26.65%)를 보유해 단일 최대주주인 제일기획이 현재 820억원의 평가차익을 남기고 있으며, 삼성경제연구소(60만주, 328억원), 삼성에버랜드(50만주, 273억원), 삼성네트웍스(40만주, 218억원), 삼성SDS(40만주, 218억원)도 대박 잔치에 동참했다.

이들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은 모두 지난 2000년 5월 크레듀가 설립될 당시 액면가(5000원)로 출자한 뒤 보유 지분을 변동없이 유지하고 있으며, 크레듀는 이후 2003년 4월 10대1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 액면가는 500원이다.

 그러나 삼성 계열사와 임원들이 보유한 전체 물량 378만4000주(67.24%)는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걸려 있어 현 시점에서는 매각할 수 없다.

김종윤기자@전자신문, j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