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국가기간망으로 부상하고 있는 광대역융합망(BcN) 구축에 내년부터 2010년까지 4년간 총 26조6000억원이 투자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2010년까지 유·무선 1000만씩 총 2000만의 가입자망 고도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보통신부는 16일 오전 노준형 장관 주재로 BcN시범사업 참여사와 관련 산하기관, 학계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제3차 BcN 구축 추진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그동안의 구축 실적 점검과 향후 투자 및 추진계획 등이 집중 논의됐다.
◇BcN 투자 지속=지난 10월 말 기준 BcN 가입자망으로 고도화된 가입자는 503만으로, 올해 목표였던 500만을 2개월이나 앞서 달성했다. BcN 가입자망 고도화 기준은 유선은 가입가구당 50M∼100Mbps, 무선은 가입자당 평균 1Mbps 이상이다.
망 고도화를 위해 올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2000억원을 선도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사업자들이 6조8000억원을 투자하도록 유도했다. 정통부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도 가입자망·전달망·서비스망 고도화를 위한 투자 규모는 7조원 정도로 예상되며 이후 2010년까지 매년 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BcN 시범사업자들은 내년부터 품질보장(QoS)형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달망 고도화·댁내광가입자망(FTTH)·광랜·광동축혼합망(HFC) 등으로 가입자망을 광대역화하는 등 본격적인 BcN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본격 상용화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서비스 제공=BcN 시범사업자들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KT는 △T커머스와 실시간 양방향 쇼핑 등 통·방융합서비스 △광운대와 7개 고교를 대상으로 한 u러닝·u캠퍼스 △BoD(Book on Demand) 등의 서비스를 시도한다.
SK텔레콤은 3.5세대 이동통신(HSDPA)과 와이브로 기반의 신규 서비스를, LG데이콤은 QPS(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이동통신)와 IPTV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도 올해 하나TV 상용화에 이어 내년에는 이를 본격적인 IPTV로 확대해 제공한다는 방침이며 홈네트워크 연계 및 융합형 서비스를 창출할 계획이다. 케이블업체들은 고선명(HD)급 디지털케이블 보급을 확대하고, 개인영상저장장치(PVR)와 HD 기반 양방향 데이터방송서비스 추진이 목표다.
◇규제정비 한 목소리=사업자들은 새로운 융합서비스에 대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의 규제체계로는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 역무 정의와 기술표준이 제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또 BcN 서비스에 필요한 사업자 간 망 연동을 위한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들이 내년도 추진계획에 IPTV서비스를 포함시켰지만 내년까지 규제 및 제도가 확정되지 않으면 서비스는 또다시 어려워지고 투자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투자와 신규 서비스 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고려한 유연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