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개발된 우리나라의 무세제 세탁기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전망이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지난 10월 제주도에서 열린 가정용 전기기기 분야 국제기술위원회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안했던 ‘무세제 세탁기’ 안건이 참가 36개국 중 23개국이 찬성, 내년 하반기에 있을 국제 전기기술위원회(IEC) 회의에서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무세제 세탁기 기술은 지난 2003년 11월 국제규격 안건에 처음 제출된 후 공식 의제 채택 등의 절차를 거쳐왔다. 이번에 최종 표준화 대상으로 결정돼 사실상 국제 표준규격(IEC 60335-2-108)으로 확정됐다.
이 기술은 합성세제를 사용하는 기존 세탁기와 달리 세탁기에 전기분해장치를 부착하고 전해질 소재인 탄산 나트륨을 넣어 전기분해를 촉진시킴으로써 세탁이 잘 되는 알칼리 이온수를 만드는 게 골자다.
지난 2002년 중소기업인 경원엔터프라이즈가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가 ‘마이더스 무세제 세탁기’라는 상표명으로 시판, 현재까지 25만여대가 판매됐다.
최금호 기술표준원 전기전자표준팀장은 “무세제 세탁기술이 내년 하반기 IEC 국제표준 규격으로 정식 채택되면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유럽 등에서 수출 주도 백색 가전품목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