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지역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 허가 신청 마감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과 수도권 비 지상파DMB 사업자 간 합종연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그러나 수익 배분과 투자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해 신청 업체의 협력 협의는 다음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업 추진 업체들, “헤쳐 모여”=지역 MBC들은 한국DMB와 연합에 사실상 합의했으며 지역 민방은 YTN과 업무제휴를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방송위원회의 권장을 기준으로 비디오·라디오·데이터 등 각종 채널의 직접 및 임차 계약을 통해 사업자 선정 후 채널 운영 방안을 구체화하는 추세다.
방송위원회는 오는 24일까지 사업 허가 신청을 받아 12월 말 비수도권 단일권역 사업자 1개와 강원·충청·전라·경남·경북·제주 6개 권역별 2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KBS가 사실상 비수도권 단일권역 사업자로 단독 참여가 예상됨에 따라 관심의 초점은 지역MBC·지역민방 등 지상파계열과 수도권 DMB 사업자인 YTN·한국DMB·유원미디어 간의 연합 구도로 좁혀졌다.
지역MBC는 DMB 사업자 선정 후 비디오 채널 2개, 라디오 채널 1개, 데이터 채널 1개로 방송을 구성하고 비디오 채널 1개와 라디오 채널 1개를 직접 운영할 계획이다. 나머지 비디오 채널 1개는 한국DMB와 제휴를 맺고 임차할 예정이다. 한국DMB는 채널을 임차한 후 U1미디어와도 연합, 콘텐츠를 공동 소싱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지역민방들은 YTN과 제휴를 통해 채널 운영계획을 구체화했다. 지역민방은 비디오 채널 2개와 데이터 채널 3개로 방송을 구성할 계획이다. 직접 사용하는 비디오 채널 2개 가운데 1개는 자체 콘텐츠로 1개는 YTN과 제휴할 예정이다. 데이터 채널 3개 중 하나는 자체 콘텐츠로 나머지 2개 채널은 SBS와 YTN과 협력하는 모델이 유력하다.
◇수익배분과 공동 투자는 막판까지 조율할 듯=지역MBC와 민방이 기존 수도권 사업자와 연합해 채널 운용 계획을 구체화했지만 임대채널의 수익배분 방식, 송출망 인프라 공동 투자 등 협력의 핵심 사항에 대해 아직 최종안을 확정치 못했다. 앞으로 변수가 될 수 있다. 지역MBC와 지역민방이 마련한 채널 운영 계획은 방송위가 권고한 ‘직접사용 채널과 특수관계자에 임대하는 채널의 합이 2개(데이터채널 포함될 경우 3개) 채널 초과 금지’하는 조항과 배치된다. 심사 과정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 민방의 한 관계자는 “지역민방이 주 사업자지만 채널 참여나 운영방식을 고려할 때 기존 수도권DMB 업체도 공동사업자나 마찬가지”라며 “송출망 공동 투자 등 복잡한 문제는 사업자 선정 후에도 지속적으로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비수도권 단일권역 사업자로 단독 참여가 예상되는 KBS는 비디오 채널 2개와 데이터 1개로 방송 구성할 예정이며 사업자 선정 후 방송위와 협의를 거쳐 라디오 채널의 추가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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