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양말에 넣어 데이터 복구 서비스 업체에 보낸 사례가 ‘올해 데이터 손실 사고 톱10’ 중 1위에 올랐다. 오래된 양말에 넣은 HDD가 이동 과정에서 디스크에 충격이 가해져, 데이터 손실 복구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미국 컴퓨터 전문잡지 컴퓨터월드는 데이터 복구 서비스 업체 ‘온트랙 데이터 리커버리’의 자료를 바탕으로 데이터 손실 사고 톱10을 선정, 보도했다.
2위는 한 대학 교수가 자신의 새 데스크톱PC HDD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나자 컴퓨터 케이스를 열고 HDD 내부에 스프레이를 뿌려 HDD 작동이 멈춘 사례였다. 이어 카리브 해에 있는 섬나라 바베이도스에서 휴가를 보내고 돌아온 사람이 물 속에서 헤엄치며 찍은 사진을 볼 수 없게 된 사례가 3위에 올랐다. 디지털카메라가 광고와 달리 방수가 되지 않아서 발생했던 사고.
4위는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는 HDD를 10번이나 포맷한 사례, 5위는 컴퓨터와 HDD를 차도 위에 둬 망가진 사례가 뽑혔다. 6위는 작동 중인 외장형 HDD 위에 오래된 바나나를 얹어 놨다가 바나나가 녹아 HDD를 망가뜨린 경우였다.
7위는 영국의 한 유명 대학이 주말 아침에 컴퓨터학과에서 일어난 화재로 심각한 데이터 손실을 입은 경우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와 소방서에서 뿜어댄 물로 컴퓨터 30대만 겨우 건졌다. 다행히도 테라바이트 용량 이상의 데이터가 복구됐다. 8위는 영국 코미디언이자 ‘트리거 해피 TV’ 사장 돔 졸리가 노트북을 떨어뜨려 HDD가 망가진 경우다. 이 HDD 안에는 사진 파일 5000개, 음악 파일 6000개, 그가 집필 중이던 책 데이터의 절반, 그가 예전에 신문에 썼던 칼럼 파일 전체가 들어 있었다.
9위는 영국 런던발 폴란드 바르샤바행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노트북과 세면용품을 한 가방 안에 넣은 채 탑승했다가 샴푸가 새어 나와 노트북 안의 HDD가 망가진 사례다.
마지막 10위는 한 글로벌 업체 직원이 모나코로 가는 헬리콥터 안에서 일하다 노트북을 떨어뜨린 사건. 놀랍게도 파일을 찾아내 다음날 홍콩에서 열릴 회의용 FTP 서버를 통해 전송할 수 있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