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차량 단말기 `정체 위기`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 `정체 위기`

 차량 운전자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멈추지 않고 달리면서 통행료를 결제하는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의 재고 물량이 이달 말께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하이패스 단말기 공급 부족 현상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 이용자들의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재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4만8000대 물량의 단말기를 지난달 중순께 긴급 발주했으나 단말기 공급업체 AITS 한 곳만이 참여, 구매 입찰이 자동 유찰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통신기술·포스데이타 등 업체들이 저가 낙찰에 따른 손실을 우려, 입찰 참여를 포기한 데다 입찰 참여를 준비해 온 에스디시스템 마저도 단말기 벤치마크테스트(BMT)를 통과하지 못해, 입찰 참여 조건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 재고 물량이 이달 말쯤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도로공사가 보유한 하이패스 차량 단말기 물량이 5000대 이하로 추정되는 데다 월 평균 약 9800대의 신규 장착 수요를 감안하면 단말기 재고 물량은 불과 보름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로공사가 빠른 시일내 재공고하더라도 재유찰 가능성이 높아 단말기 공급 부족 우려감은 쉽사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통신기술, 포스데이타 등 입장에서는 현재 낙찰 단가가 생산 원가의 절반 수준에 달해, 수익성이 없을 뿐더러 에스디시스템은 두번 씩이나 단말기 BMT 통과에 실패하는 등 기술력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패스의 편리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신규 장착 단말기가 일 평균 350대에서 일 평균 450대 선까지 급등, 1∼2주 안에 재고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단말기 판매 제한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서울통신기술이 지난 9월 중순께 계약한 단말기 4000대를 이번 주부터 단계적으로 납품, 재고를 추가 확보하는 한편 입찰을 재발주하는 등 단말기 정상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