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한류’를 타고 김치냉장고·전기밥솥 등 한국형 가전제품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찜요리·채식주의·생식 등 ‘한국형 웰빙식단’에 대한 관심이 미주·유럽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가전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압력밥솥·김치냉장고 등 한국에서만 통하던 가전제품들이 최근 1∼2년 사이 세계 30여개국에 고루 수출되면서 세계인의 주방가전을 바꾸고 있다.
최근 스페인 제1방송인 ‘TVE’의 프라임타임에 웅진쿠첸(대표 문무경)의 전기압력밥솥 ‘쿠킹 로봇’이 소개돼 이국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웅진쿠첸뿐 아니라 쿠쿠홈시스·부방테크론 등 주방가전 전문업체들은 ‘만능 조리기’로 변신한 압력밥솥으로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섰다.
부방테크론(대표 최중재)은 지난 10월 초부터 부방테크론 리홈 멀티쿠커를 스페인에 수출하기 시작해 올해 3만대, 내년에는 6만대 수출을 목표로 세웠다.
최준봉 부방테크론 마케팅팀장은 “한국적인 압력 기능과 스페인 현지 문화를 접목시킨 1300여개 요리법을 개발, 책자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쿠홈시스(대표 구본학)의 압력밥솥 ‘쿠커’도 미국·캐나다·호주 등 26개국에서 찜기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000만달러 수출에서 올해는 1200만달러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해외교포 등을 대상으로 주로 판매된 김치냉장고도 ‘탈 한국인’ 바람이 거세다.
위니아만도(대표 김일태)의 ‘딤채’는 미국과 유럽에 한국교포를 제외한 물량으로 5만대 이상 팔렸다. 또 최근 열린 ‘두바이 빅5 전시회’에서 현지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중동 현지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 회사는 또 올해 출시한 명품 하이브리드 김치 냉장고 ‘비노 디’를 미국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 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종우 위니아만도 마케팅팀 차장은 “김치는 물론이고 서구인들이 얼리지 않은 육류나 야채·과일 생식 등에 관심을 보이면서 김치냉장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미국 시장에서는 세컨드 냉장고로, 중동 지역에서는 음식물을 더욱 신선하게 보관하기 위해 김치냉장고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