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넥슨은 지스타 전시장에서 세계최대 게임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의 CCO 출신 개발자 스티브 세프너를 스카우트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는 넥슨이 ‘워해머’ ‘홈월드’ 등을 개발한 전설적 개발자 알렉스 가든을 영입했다고 발표한 지 일주일만의 일이다. 이뿐만 아니다. 한빛소프트·엔씨소프트·웹젠 등 한국 게임업체들은 그동안 빌 로퍼, 리차드 게리엇 등 세계 게임계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개발자들과 손을 잡았다. 그들은 이름값만으로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거물들이다. 그들이 우리 게임업체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 업계의 위상은 몇 단계 상승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몇년 전만 해도 세계 게임인들은 대한민국을 게임계의 변방으로 치부하며 업계 사람들을 잘 만나주지도 않았다.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한국 업체와 손잡고 세계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해 밤을 세워 일하고 있는 것이다. 처음 엔씨소프트가 4백억원의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리차드 게리엇 형제를 스카우트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정신 나갔다’며 비난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수백억을 들여 수천억을 벌 수 있다면 결코 바보짓이 아니다. 지금 세계는 하나로 통합되고 있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하나로 전세계에서 연간 수천억원을 벌어들이고 있다. 국경이란 의미는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 삼성과 LG등 글로벌기업들은 유능한 인재가 있다면 국적을 가리지 않고 스카우트해 왔다. 게임계도 이제는 글로벌 마인드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외국의 유명 개발자들이 우리와 함께 일 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더게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