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유료 가입자만도 무려 750만명이 넘는 당대 세계 MMORPG시장 최고 히트작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이 마침내 내년 1월16일 출시된다. 이에따라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의 경연장이 될 올 겨울 게임 시장에서 ‘ WOW’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확장팩은 사실상 ‘WOW2’에 해당할만큼 위력적이다. 무엇보다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던 캐릭터 최고 레벨 제한이 70레벨로 상향 조정되며, 엔씨소프트의 차기작인 ‘아이온’의 핵심 컨셉트중 하나인 날이다니는 탈 것이 처음으로 등장한다. 또 새로운 두 종족 ‘블러드엘프’와 ‘드레나이’가 전격 투입되며 전문 기술인 보석 세공, 새로운 특성과 스킬, 새로운 무기와 방어구, 개선된 PVP 시스템, 신규 퀘스트와 던전 등이 대거 첫선을 보인다. 특히 전설의 ‘어둠의 문’이 열려 유저들은 오크 종족의 고향이자 워크래프트 세계의 역사적인 사건들과 관련이 깊은 ‘아웃랜드’를 탐험할 수 있게된다. 2년전 오픈 당시 동접 30만명을 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WOW’가 상용화 2년만인 내년 1월 대규모 확장팩을 출시함에 따라 국내 MMORPG 시장은 적지않은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올 겨울 첫선을 보인 ‘헬게이트:런던’ ‘아이온’ ‘던전앤드래곤’ 등 국내외 블록버스터들과 치열한 인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내년 1∼2월경에 클로즈 및 오픈 베타 테스트를 준비해온 MMORPG들도 시점을 재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04년 겨울 ‘WOW’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자 국내 업체들이 베타 테스트 시점을 대폭 미뤘던 전례가 있다. MMORPG개발사인 A사 사장은 “‘WOW’가 내년 1월에 확장팩을 내놓는다면, 출시 시점을 최소한 2∼3달 뒤로 늦춰야할 것 같다”며 “일부 대작을 제외하곤 ‘WOW’와 정면 승부해선 승산이 없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기존 서비스중인 MMORPG 시장 구도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부 동접이 부진한 정액제 방식의 MMORPG들의 경우 부분 유료 전환이 급류를 탈 것으로 분석된다. ‘리니지2’ ‘리니지’ ‘로한’ ‘R2’ 등 현재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산 게임들도 경우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 2의 ‘WOW 바람’을 일으킬 것인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인가. ‘WOW’ 확장팩이 겨울시즌 최고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중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