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군인이 총 대신 마우스를 들고 전장에 뛰어들었다.’ 최인규, 조형근 등 공군의 전산특기병으로 군복무중인 프로게이머 출신 장병들이 군인 신분으로 선수로 다시 뛴다. 그러나, 관심을 모았던 황제 임요환은 훈련병이어서 선수 복귀를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공군은 14일 MBC게임이 주관하는 10차 서바이버 예선 참여를 시작으로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최인규, 조형근 이병 등 프로게이머 출신 전산 특기병들을 참가시킬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현재까지 군복무 중이거나 복무를 마친 프로게이머 선수 중 군인의 신분으로 정규 리그에 참가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러한 리그 참여 결정은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며 “공군이 프로게이머를 전산특기병으로 뽑기로 결정한 그 순간 부터 정해진 로드맵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군의 이같은 조치로 e스포츠계에 적지않은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히 서바이버 본선 2라운드 시드를 갖고 있는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리그 참가가 언제쯤 이뤄질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임요환은 공군 훈련병 신분이기 때문에 6주간의 훈련을 마칠때까지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공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안에는 일정이 잡혀 있는 대회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때문에 훈련병의 신분이 해제 된다고 해도 올해는 리그 참여가 불가능 할 것으로 보이지만 내년에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임요환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공군의 프로리그 참여도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공군은 지난 13일 성학승의 공군 전산특기병 입대로 5명의 엔트리를 구성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12월에도 전산 특기병을 모집할 계획”이라며 자격만 갖춘 지원자만 있다면 지속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로써 공군은 몇달 안에 3명의 엔트리만 더 채우고 나면 차기 시즌 프로리그 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군 측은 “프로리그 참여는 아직 검토 단계에 있으며 확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만 밝혔다. 전문가들은 “개인리그에 참여를 결정한 만큼 엔트리만 채워진다면 프로리그도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전망했다. 공군이 전산특기병 소속 팀을 중심으로 e스포츠계의 숙원인 스타크래프트 ‘상무팀’ 결성까지 지원을 확대해 나갈 지, 향후 군당국의 정책 방향에 팬들은 물론 e스포츠계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다.
김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