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진정한 강자 고릴라를 꿈꾼다

제프리 무어 캐즘그룹 회장은 자신의 저서 ‘고릴라 게임’에서 첨단기술 시장(기업)을 고릴라에 비유했다.수많은 원숭이들 가운데 한 마리 고릴라의 존재가 돋보이듯 기술력에서 앞선 기업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을 선도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의 고릴라’를 표방하며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업체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릴라바나나(대표 정무식). 지난 6월 강남 논현동에 사무실 내고 문을 연 고릴라바닐라는 ‘서두르지 않고 게임성과 작품성이 함께 녹아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모토 아래 밤낮을 잊고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그들의 개발철학에서 볼 수 있듯 고릴라바나나가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게임성이다.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를 게임에 가미해 진정한 재미를 선사하자는 것. 이는 현재 개발이 한창인 게임 ‘레드블러드’에서 잘 드러난다. 현재의 고릴라바나나를 만든 주역들은 지난 2002년 첫 만남을 가졌다. 모두 게임 산업의 미래를 걱정하고 또 상업성에 치우친 작품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기에 만들어진 자리였다. 그 후 만남의 자리가 늘어나고, 모여진 생각들은 점차 하나의 게임을 만들자는 열정으로 이어졌다. 이렇게 쌓여온 세월이 벌써 5년, 각자의 자리에서 실력을 기른 그들은 이제 5∼6년차의 베테랑 개발자가 돼 있다. 그리고 그들은 마침내 유저들의 가슴 속에 오래 기억될 만한 게임성 있는 작품을 만들기로 하고 유명한 만화 ‘레드블러드’를 원작으로 한 게임기획에 돌입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레드블러드’는 상업성보다는 작품성과 게임성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게임이다. 특히 철학과 문학, 역사성이 작품 전체에 녹아있다. 무의미한 사냥을 줄이고 유저 간의 협동을 위한 미션을 강화한 점, 또 스토리에 역사성을 첨가해 한 편의 역사소설 읽듯 진행시킨 것 모두 게임성과 관련해 시도한 변화들이다. 이는 새로이 등장한 캐릭터인 ‘모험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고릴라바나나의 직원들은 게임은 상품이 아닌 작품이라고 말한다. 한권의 책이 인간의 인생을 바꾸는 것과 같이 게임도 사람의 가치관이나 생각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게임 문화가 성장하는 청소년들에 의해 형성되고 있기에 게임 내용 여러 부분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게임을 하나의 오락이 아닌 문화로 생각하는 고릴라바나나, 업계의 진정한 고릴라로 성장할 고릴라바나나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정무식 고릴라바나나 대표PD  - 이름이 특이하다. 배경이 있나.▲ 회사명에 대한 모토는 제프리 무어 캐즘그룹 회장의 저서 ‘고릴라 게임’에서 얻었다. 책에선 고릴라를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가치주(첨단기술기업)라 표한다. 우리도 고릴라처럼 첨단기술 위주의 가치있는 기업으로 점차 진화해 게임 업계의 진정한 고릴라라 자리 잡고 싶어 사명을 이같이 만들었다. - 바나나고릴라의 가장 큰 강점은.▲ 협동심이다. 각자의 경력이 이야기 해주듯 우리는 각 게임 분야 개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일한 사람들이 모였다. 당연히 각자의 생각과 성향이 달라 의견충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팀워크를 형성했다. 또 이에 각자의 전문성을 가미, 진정한 게임을 제작하기 위한 하나의 방향을 잡았다.- ‘레드블러드’는 어떤 게임인가.▲ 이 게임은 ‘에픽 온라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온라인 게임에 서사성을 첨가한 게임 디자인인 에픽을 가미한 작품으로 스토리 라인에 역사적인 부분을 녹여 내용을 더욱 충실히 했다. 특히 각 스테이지에 유저들의 협력이 필요한 미션기능을 추가해 문제 해결과정을 이끌어 나가는 재미를 부여했다. 게임의 배경은 가이아전도로 제5차 세계대전 후의 이야기다.      - 원작이 만화 ‘레드블러드’인 것으로 알고 있다. 만화와 크게 달라진 점은.▲ 먼저 종족이 늘었다. 원작에서는 두 개의 종족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지만 게임에서는 4개국 3개 클래스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원작과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많다. 특히 만화에서 제시된 세계관을 게임에 대입시켰다. 또 새로이 등장하는 ‘모험가’도 원작에서 가져온 것이다. - 미래의 유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하나의 문학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게임 개발에 임하고 있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레드블러드’에 기존 게임과는 차별되는 요소들을 첨가하기 위해 여러 직원들이 노력하고 있다. 많은 부분들이 달라진 만큼 새로워진 게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원작이 만화 ‘레드블러드’이기에 30대 이상의 유저들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를, 10, 20대 사용자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역사책을 읽는 듯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