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업계의 개발 인력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일부 선도업체들이 국내에서 부족한 개발자를 해외에서 직접 선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이들 업체는 핵심 연구개발(R&D)은 국내에서 담당하고, 코딩 등 단순작업은 해외에서 처리하는 이원화 방식으로 극심한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국내 SW업체들이 미국 등 선진국에 연구개발(R&D)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개발인력을 흡수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개발인력을 확보하면서 개발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 등 국내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개발자를 소싱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베트남이다. 인건비가 중국보다 저렴한 데다 개발자들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올해 개발자 확보를 위해 베트남 지사를 설립하고, 8명의 현지 개발자를 확보했다. 국내 최대 X인터넷업체인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도 조만간 베트남에서 일부 개발 인력을 조달하고, 현지에서 제품 개발에 필요한 작업들을 수행할 예정이다.
김형곤 투비소프트 사장은 “베트남 SW 개발자들은 경험만 갖추면 글로벌 제품을 개발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잠재력이 뛰어나다”며 “처음에는 코딩 등 단순업무에서 출발하지만 성과를 지켜보고 핵심 개발 업무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X인터넷업체인 컴스퀘어(대표 윤형권)는 내년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앞두고 조만간 중국 개발자를 현지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윤형권 컴스퀘어 사장은 “중국 개발자를 선발해 향후 중국 시장 진출 시 컨설턴트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중국 개발 인력은 국내 부족한 개발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업체인 큐브리드(대표 강태헌)는 루마니아에 품질관리(QA)센터를 설립하면서 현지 개발자들을 5∼6명 채용할 계획이다. 강태헌 큐브리드 사장은 “QA 부문은 국내보다 루마니아 개발자들의 능력이 뛰어나다”며 “현지 개발자 채용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