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핵심기술 국산화율 ‘99.9%’를 추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3.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인 ‘WCDMA/HSDPA’ 베이스밴드 칩 개발 계획을 백지화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베이스밴드 칩은 휴대폰의 가장 핵심적인 원천기술로, 당초 삼성전자는 2세대(G) CDMA 시장에서 퀄컴의 의존도를 벗어나고자 WCDMA/HSDPA 단말기 칩은 직접 개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20일 “기술경쟁력이 제조 원가 측면에서 HSDPA 베이스밴드 칩에 대한 장악력을 갖추기 위해 베이스밴드 칩 개발을 검토했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칩 메이커가 경쟁적으로 등장하면서 가격 하락 요인이 충분해 굳이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삼성전자가 베이스밴드 칩을 자체 개발한다고 밝힌뒤 지금은 퀄컴 등 해외 업체들도 칩 가격을 많이 인하했다”면서 “칩 메이커에 대한 협상력이 커졌다는 점에서 독자 개발계획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세계 WCDMA 휴대폰 베이스밴드 칩 시장에서는 퀄컴이 지난해 점유율 20%로 단연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인스트루먼츠·프리스케일 등 10개 안팎의 메이커들이 경쟁하고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