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부품업계 변신은 무죄

 반도체·LCD 장비업체들과 부품업체들이 사업다각화에 바쁘다. 장비업체들은 설비투자가 있을 때만 매출이 발생하는 ‘천수답식 사업모델’의 한계를 벗어나고픈 욕망으로 지속적인 매출이 가능한 분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반면 부품업체들은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는 세트업체들의 희망에 부응하기 위해 모듈화가 가능한 주변 품목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꾸준한 매출원엔 부품이 최고=꾸준한 매출원으로는 부품사업이 제격이다. LCD 디스펜서 장비에 주력해온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탄소나노튜브(CNT)로 각종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탑나노시스의 지분 35%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했다. 박창순 탑엔지니어링 전무는 “안정적인 제품군 구성을 위해 기존 LCD 장비 외에 반도체 장비 및 부품소재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씨텍은 8세대 LCD 세정장비의 소모성 부품인 ‘상압 플라즈마 시스템’을 개발, 국내 패널업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미래산업도 LCD모듈의 핵심부품인 면광원 백라이트 유닛을 개발, 영업을 본격화했다. 이순창 케이씨텍 대표는 “소모성 부품이나 소재는 일단 공급선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모듈화로 턴키 수요를 잡아라=동남실리텍은 휴대폰 키패드 전문기업이지만 케이스를 신규 사업으로 준비중이다. 케이스 양산을 위한 생산라인은 이미 설치가 완료됐으며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에 케이스를 납품하는 피엔텔은 지난 10월부터 슬라이드 방식 휴대폰에 들어가는 힌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동남실리텍 이재우 이사는 “휴대폰 메이커들이 턴키 공급방식을 선호하면서 협력업체들의 신규사업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든 완제품이든 OK=에스티아이(대표 노승민)는 자사 장비를 활용해 서비스사업을 펼친다. 액정디스플레이(LCD) 유리 식각장비를 모듈업체에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유리 식각 대행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승민 사장은 “휴대단말기의 경량화 경쟁이 가열되면서 얇은 LCD 패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매출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대폰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인 선양디엔티는 휴대형 USB메모리 또는 웹캠으로 사용할 수 있는 컨버전스 제품인 ‘볼복스(Volvox)’로 완제품 시장에 뛰어든다. VoIP 카메라를 휴대형 USB 메모리에 결합한 이 제품은 선명한 화질로 화상통화를 할 수 있으며, 무선랜(WiFi), 와이브로(Wibro) 등 모바일 기기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선양디엔티는 이달 말부터 판매를 시작해 내년도 이 시장에서 1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선양디엔티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만큼 마케팅과 사후관리 부문에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