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다는 현금 확보가 우선.’
불확실한 경기 전망이 지속되면서 상장기업이 현금성 자산 마련을 통한 유동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이들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단기채권·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 자산은 총 52조658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6% 늘어났다.
상장사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 2003년말 40조3300억원 이후 3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기업 1사당 현금성 자산 보유액은 지난 2003년말 754억원에서 올해 984억원으로 많아졌다.
9월 현재 현금성 자산 총액은 삼성전자가 3조762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3조3717억원) △롯데쇼핑(2조3019억원) △S-오일(1조971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IT기업 가운데는 삼성전자에 이어 하이닉스(1조4661억원)가 두번째로 많은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장사협의회는 “지난 2004년 실적호전 이후 현금 유입량이 늘어났으나 상장사들은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설비투자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그룹 계열 44개사의 현금성 자산은 부채상환, 자사주매입 등의 영향으로 지난 연말 대비 13.3% 줄어든 20조5028억원을 기록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