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게임과 사람들의 꿈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헬 듯합니다.’

 이렇게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과 너무 잘 어울리는 계절이 돌아왔다.

 게임업체 홍보담당자로 뛰고 있는 나에게 게임은 그야말로 ‘가을 속의 별’처럼 수없이 많게 느껴진다. 이런 저런 게임과 마주치다 보면 어떻게 수많은 게임 중에서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찾아내고 그것을 골라 즐기는지 궁금증이 구름처럼 부푼다.

 그런데 그 이유를 밤 하늘의 별과 연관시켜 보니 그다지 어려운 문제도 아니었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별을 갖고 있고, 그 별에 담긴 꿈을 노래한다.

 요즘처럼 하나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긴 게임에선 이용자의 꿈이 영글고, 그 게임은 그 사람의 꿈을 일구는 가상의 밭이 된다.

 게임 홍보 업무가 사람들의 꿈을 가꿔주는 일이라고 하면 너무 비약일까. 오랜 기간 게임운영자(GM) 일을 하다 이제 2개월 남짓 홍보 쪽에 몸 담고 보니, 스스로 자기 일을 치장하는 법을 배웠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게임 홍보뿐 아니라 게임 개발, 서비스 등 모든 게임사업이 사실은 사람들의 꿈과 떨어질 수 없는 인연을 갖고 있다고 본다. 즐거움과 함께 사람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게임에서 그려내야 한다. 그리고 서비스 업체는 그런 소중한 꿈이 다치지 않고, 즐겁게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사람을 향합니다’라는 TV CF가 우리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듯, 게임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은 존재 이유가 사람들의 즐거움과 꿈의 실현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일확천금’의 허황된 꿈이 게임을 통해 사회로 투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것은 산업의 정당한 성장이나 발전을 위해서도 옳지 않은 일이다.

 게임이 여러 사람의 희로애락에 함께할 수 있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좀더 널리 퍼지길 바란다. 홍보 담당이라는 나의 자리에서 그 일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수고도 감수할 자신이 있다.

여상희 엔트웰 홍보담당 naomi@entwel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