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동원시스템즈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펜탁스 DSLR 신제품 발표회가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소비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펜탁스 카메라를 국내에 유통하는 동원시스템즈는 17일 오후, 일반인 및 펜탁스 관련 동호회 회원 500여명을 초청해 펜탁스의 새로운 DSLR 카메라인 K10D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행사는 펜탁스 카메라 사용자 모임인 ‘펜탁스 포럼’과 ‘펜탁스 클럽’ 회원에게 신제품을 소개하고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기획됐다.
그러나 회사 측은 당초 취지와는 무관한 모델 지망생 그룹 및 와인동호회원들을 VIP로 초청했다. 이들은 행사 시작 시간인 7시 30분 이전부터 행사장에 입장할 수 있었지만 펜탁스 포럼과 클럽 회원은 복잡하다는 이유로 시작 시간이 될 때 까지 입장을 통제 당했다. 이 과정에서 동호회원들에게 지급하기로 약속한 메모리카드를 딜러 등 VIP에게 잘못 나눠줘 동호회원 태반이 이를 받지 못했다.
행사장 공간도 3~400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좁았다. 이에 따라 주인공이었던 펜탁스 동호회원들은 협소한 공간에서 서로 부대끼며 행사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VIP로 등록된 모델 지망생 그룹 및 와인동호회원들은 미리 입장한 덕에 ‘상석’에 앉아 편하게 행사를 관람했다.
펜탁스포럼에서 ‘멍사마’라는 아이디를 쓰는 부운영자는 “이 날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펜탁스의 충성도가 매우 높은 최우량 고객이었다”며 “아직도 동원은 VIP가 누구인지, 유저가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아서 한심하다”고 말했다.
행사 내용도 제품 설명이나 질의응답보다는 ‘파티 분위기’로 꾸며져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참석 인원을 파악하지 못한 탓에 식사 제공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이 날 참석한 펜탁스 관련 동호회원들은 ‘즐겁지 못한’ 행사로 인해 마음만 상했다.
‘원창군’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펜탁스 포럼 회원은 “펜탁스 관련 동호회원을 불렀다면 적어도(삼성테크윈처럼) 카메라에 대해 얘기하고 설명해주는 프레젠테이션 정도는 있었어야 한다”며 “공연하고 연예인에게 카메라 선물주고… 포럼 회원은 그저 펜탁스 카메라 든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려던 수단이었나?”라고 말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대 고객 대상 행사를 처음으로 진행한 탓에 운영상에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인정하며 “이미 펜탁스 포럼 및 클럽 운영진과 만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사를 다시 열거나 동호회에서 관련 행사를 주최하면 이를 지원해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전자신문인터넷 한주엽 기자, powerus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