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래원’의 가슴 시린 연기와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이 화제가 된 ‘해바라기’는 밑바닥 인생을 살았던 한 남자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가족에 관한 영화다. 화려한 액션이 아닌 어쩔 수 없이 폭력을 써야만 했던 주인공의 처절함과 비장함이 묻어난다.
칼도 피도 무서워 하지 않는 ‘미친 개’ 오태식(김래원 분)이 가석방됐다. 태식은 하고 싶었던 일들이 적힌 수첩 하나만 들고 ‘해바라기’ 식당을 운영하는 덕자(김해숙 분)를 찾아간다. 호두과자도 먹고, 문신도 지우고... 수첩에 적힌 대로 하나씩 하고 싶은 일들을 해나가는 태식. 수첩에는 앞으로 지켜야 할 세 가지 약속도 적혀있다. ‘술마시지 않는다’, ‘싸우지 않는다’, ‘울지 않는다’...
덕자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그를 친아들 이상으로 따뜻하게 맞아준다. 모르는 남자를 환대하는 영문을 몰라 어이없어 하며 태식에게 틱틱거리는, 그러나 왠지 밉지 않은 아줌마의 딸 희주(허이재 분). 이제 태식은 그들과 함께 희망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은 태식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다. 그리고 영화는 비극적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23일 개봉.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