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PC 어댑터를 상호 호환하기 위한 표준안이 마련됐다.
산업자원부는 본지가 단독 보도한 노트북PC 어댑터 호환과 관련, PC 및 어댑터 제조업계와 시험인증기관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통해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고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21일 밝혔다. 본지 9월 1일자 1면 참조
삼성·LG·삼보 등 주요 PC 제조사와 어댑터 제조사, 전자파시험연구소 관계자 등이 참석해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는 △정격전압을 19±1V로 통일하고 △15인치 이하 제품의 정격용량은 60W와 90W로, 17인치 이상은 90W·120W·150W로 규격화하는 한편 △어댑터 접속단자 형상을 지름 2.5㎜·5.5㎜로 규격화하는 잠정 표준안을 도출했다.
참석자들은 이 안을 바탕으로 각 사의 내부 조율을 거친 의견을 취합해 내달 초 2차 간담회를 열고 수정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산자부 기술표준원의 최금호 팀장은 “업계 참석자들도 어댑터를 통일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생산원가 절감이나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시급하다며 원칙적으로 동의를 표했다”면서 “그러나 각 사가 제조 방식 등에서 차이가 있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표준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기술표준원은 이에 앞서 국내 노트북PC 어댑터 이용 현황과 국제 표준화 동향을 조사한 결과 총 10∼15종이 시판 중이며 전압·용량·형상규격 등을 통일하면 국가표준(KS) 규격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KS 규격으로 확정하는 것은 산업표준화법을 근거로 하는만큼 절차가 복잡한데다 의무 사항으로 업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이후 채택 여부를 놓고 추가 논의를 더 벌일 방침이다.
최 팀장은 “2차 간담회에서는 각 사의 내부 합의안과 소비자단체들의 의견까지 취합해 수정안을 만들 예정”이라며 “최종적으로 KS 규격안을 만들어 법제화할지, 표준고시를 통해 업계 자율선택 사항으로 맡길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노트북PC 어댑터 민·관 표준안이 마련돼 표준고시에 반영하고,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등 소비자 안전장치까지 마련하려면 대략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정지연·황지혜기자@전자신문, jyjung·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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