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온, 셋톱박스 업체론 국내 첫 아르헨 입성

   국산 셋톱박스가 처음으로 아르헨티나에 입성한다.

아리온테크놀로지(대표 이영직 http://www.arion.co.kr)는 국내 셋톱박스 제조업체로는 최초로 아르헨티나 대형 방송사업자인 멀티카날사로부터 케이블방송 수신용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권을 획득, 내달부터 제품 공급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멀티카날은 케이블방송 가입자만 120여 만명을 확보있는 현지 메이저급 방송사업자다.

이번에 수출되는 제품은 멀티카날이 향후 2년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 케이블방송 가입자들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추진하는 신규 프로젝트용이다. 총 수출 규모는 1차 공급분 100만달러를 포함, 최대 8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아리온은 지난 9월 이번 프로젝트의 셋톱박스 분야 단독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1차 발주물량은 내달 중순경 선적된다. 선적과 동시에 동일 규모의 2차 공급물량에 관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리온은 또 멀티카날의 관계사인 텔레레드로부터도 40만달러 규모의 1차 공급물량을 수주하는 등 중남미 방송사업자 시장에서 연이은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다.

이영직 아리온테크놀로지 사장은 “모토로라, 사이언티픽애틀랜타(SA)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이 독점해온 남미 케이블방송 시장에서 대형 방송사업자를 상대로 셋톱박스를 대량 공급하게 됐다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멀티카날이나 모그룹인 클라린 그룹의 차기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온테크놀로지는 최근 세계적인 수신제한시스템(CAS) 인증업체인 이데토(IRDETO)로부터 개인비디오저장장치(PVR)의 생산·판매 승인을 획득, 유럽·중동·남미 등을 중심으로 신규 바이어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