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중소기업의 소중한 자원 `정보`

[ET단상]중소기업의 소중한 자원 `정보`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데 이를 충족시켜줄 재화나 용역은 한정돼 있다는 ‘희소성의 원칙’은 경제학의 기본 원리다. 그러나 미국 경제학자 프리츠 마흘럽 교수가 예견한 바와 같이 요즘의 정보화 시대에는 희소성의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정보’라는 자원이 새롭게 등장했다. ‘가치 있는 정보’는 한 사람이 활용했다고 해서 가치가 없어지거나 줄어들지 않으며, 반대로 다수의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고 널리 확산시키면 시킬수록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수확체증의 법칙이 적용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도 지식·정보의 활용과 창출 정도에 따라 경쟁력 수준이 결정되는 정보화 시대에 기민하게 대처하기 위해 최신 기술정보나 해외시장 동향을 확보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할애하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수백개 기관에서 수천 가지의 정책을 시기와 절차를 달리하며 쏟아내고 있어 기업이 어지간한 노력과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는 얻기 힘들다. 미국 중소기업이 정책정보를 획득하는 데 매년 80억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네 중소기업도 이를 얻는 데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을지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중기청에서는 올 초부터 이러한 복잡 다양한 중소기업 정책정보를 한곳에 모아 서비스하는 중소기업 도우미 ‘SPi-1357’을 운영하고 있어 중소기업에 커다란 편리성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230여개 지원기관의 정책정보 7000여 가지를 분야별, 시기별, 기업 특성별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맞춤형 통합정보망인 SPi 시스템(http://www.spi.g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수요층을 위해 오프라인에서는 74개 기관의 정책실무자 6000여명이 전국 단일의 전화연계망으로 실시간 종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1357 종합상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인터넷으로 접속하거나 국번 없이 1357만 누르면 아주 손쉽게 중소기업에 대한 모든 정책정보를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이 같은 SPi-1357 시스템은 독창성과 기술성을 인정받아 특허출원 후 2개월 만에 특허권을 획득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SPi-1357 서비스는 정책정보를 생성하는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정책정보를 찾아 헤매는 중소기업에 매년 1400억원 이상의 시간과 비용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비스 기간이 9개월로 매우 짧았는데도 130만명 이상이 SPi-1357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SPi-1357을 활용해 기업경영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중소기업인의 감사편지는 우리 직원들에게 큰 격려와 함께 새로운 사명감을 불어 넣어주고 있다. 또 해외에서도 인도네시아·멕시코·베트남 3개국에서 SPi-1357 시스템의 노하우 전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인 APEC의 대표적인 정책혁신 사례로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공동선언문’에 반영된 바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더라도 지속적인 품질관리와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실패하게 마련이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이러한 점을 항상 명심하고 지원사업 전 과정의 온라인화 등 고객 수요를 반영한 질 높은 정책을 착실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중소기업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촘촘하게 잘 짜놓은 중소기업 정책정보망 그물을 활용해 더 많은 고기를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보’는 중소기업 경쟁력의 소중한 자원이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정책홍보관리본부장 swseo@smb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