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프로슈머]컬러레이저프린터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수백만원을 호가하던 귀한 몸이었다. 당시는 비싸긴 하지만 비즈니스의 성공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활용했다.이젠 30만원대까지 떨어져, 사무실이 아닌 가정에서도 ‘컬러’를 맛볼 수 있게 됐다. 물론 30만원대 컬러 프린터가 나왔다지만 여전히 수백만원을 넘나드는 고가 제품도 즐비하다. 고가 제품은 인쇄 속도와 품질, 각종 기능을 더했지만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선 저가형으로도 사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컬러 프린터를 살때는 인쇄 속도와 토너 유지비용을 체크하는게 기본. 흔히 프린터의 성능을 좌우하는 잣대로 해상도를 들곤 하는데 비슷한 가격대라면 차이는 미미하다. 시중에 나온 대부분 제품이 600dpi를 지원하니 일반 인쇄물의 품질과 비슷한 고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인쇄 속도는 제법 차이가 난다. 인쇄 속도는 1분에 몇 장을 뽑아내는지를 표시하는 ppm이라는 단위를 쓴다. 수치가 높은게 좋은 셈이다. 속도는 컬러와 흑백을 뽑을 때가 다르다. 보급형 프린터라면 흑백은 8∼25ppm, 컬러는 4∼8ppm 가량인 게 보통이다.

컬러 프린터는 흑백과 달리 4개나 되는 컬러 토너를 사용하는 탓에 유지비용이 만만찮다. 프린터만 싸다고 덥석 구입할 게 아니라 어쩌면 ‘배보다 커질 배꼽’도 중요하다. 참고로 정품의 절반 가격인 리필 토너도 시중에 나와있다. 하지만 리필 토너는 프린터의 잔 고장을 유발할 수 있고 애프터서비스받을 때도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권하기 어렵다.

컬러 프린터는 다른 프린터보다 인쇄시 소음도 높은 편이다. 50dB가량의 소음이 발생한다. 대낮의 사무실에선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다. 그래도 몇 dB라도 소음이 낮은 걸 고르는게 좋다.

행여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인쇄하겠다고 컬러 레이저 프린터를 구입하지는 말아야한다. 잉크젯 프린터는 잉크를 분사, 종이에 흡수 시키는 반면 레이저 프린터는 색을 종이에 흡착시킨다. 부드러운 사진의 질감을 표현하기엔 컬러 레이저 프린터는 곤란하다.

삼성전자의 라제트 CLP-300은 보급형 제품 가운데 꽤 인기를 누리는 모델이다. 본체 덩치가 작아서 책상에 놔도 충분하다. 인쇄 속도는 흑백과 컬러가 각각 16ppm, 4ppm이고 첫장 인쇄 속도도 흑백 14초 가량으로 무난한 편. 컬러 전용이 아닌 가정이나 소호용으로 활용도가 높다. 원통형 토너 4개를 쓰고 초보자도 손쉽게 토너를 교체할 수 있다. 가격은 27만 4000원이다.

캐논의 LBP 5000은 컬러 인쇄 속도 8ppm에 첫장 인쇄 속도 20초 이내의 제법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제품. 동작 소음도 50dB 이하여서 거슬리지 않으며 대기 상태에선 무음이다. 2000매를 뽑아낼 수 있는 토너 4개를 기본 제공해 경쟁 제품보다 인쇄량이 많다는 평이다. 가격은 30만원.

제록스의 도큐프린트 C525A는 인쇄 속도가 컬러의 경우 5ppm으로 다소 느린 편이다. 흑백은 25ppm으로 상당히 빠르다. 첫장 인쇄 시간은 8초 이내로 짧아 주로 흑백 인쇄를 하면서 간간이 컬러를 뽑아내는 환경에 알맞다. 무게는 24.5kg으로 다소 무거운 편. 가격은 30만 2,000원이다.

◇버즈의 선택 HP 레이저젯 컬러 1600

레이저젯 컬러 1600은 공간 절약형 디자인과 저소음 설계를 통해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제품이다. 인쇄 속도는 컬러가 8ppm다. 첫장 인쇄 속도도 20초 이내로 빠르다. 본체 위에는 동작 상태와 소모품 잔량을 보여주는 LCD 제어판을 달아 초보자도 편하게 조작하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내장 토너 4개도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컬러 스피어 토너와 각종 인쇄 기술을 더해 인쇄 품질도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가격은 29만 9000원(11월 22일 다나와 최저가 기준).

글 이석원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lswcap@etnews.co.kr

※ 자료제공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