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을 비롯한 각국이 항만물류자동화를 위해 433MHz 주파수 대역의 전자태그(RFID)를 잇따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항만물류자동화에서는 2.4GHz대역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해양수산부는 부산의 9개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에 433MHz RFID 리더를, 이곳을 출입하는 화물차 2만대와 컨테이너 1만 5000개에 RFID 태그( e-씰)를 최근 부착하기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해수부는 ‘RFID 기반의 항만효율화 사업’의 일환으로 연말까지 부산항에 RFID 장비를 설치하고, 오는 2008년까지 3년에 걸쳐 전국 28개 항만을 첨단 IT항만으로 변신시킨다는 방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들이 허치슨 항만 등의 RFID 시스템으로 433MHz 대역을 채택했다”고 말했다.
중국도 최근 미 사비(SAVI)의 433MHz RFID 제품 판매를 허가하는 등 항만물류자동화에서는 433MHz RFID 진영(미국의 사비·이스라엘 하이-지텍· 우리나라 KPC 등)이 2.4GHz 주파수 진영( 미 GE, 지멘스, 미쓰비시, 삼성물산)보다 우세해지고 있다.
2.45GHz 진영은 보안성이 뛰어난 신제품 ‘컨테이너보안기기(CSD)’를 개발하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암호처리된 CSD는 e-씰과 달리 컨테이너 안에 부착하기 때문에 보안성이 높고, 433 제품에 비해 가격경쟁력도 높다”며 표준화 채택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또한 “항만내 하역장비들의 이동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RTLS 시스템은 2.4GHz 주파수 제품으로 설치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2.4GHz 주파수를 사용하는 RFID 제품도 정통부가 고시한 기술기준만 충족시키면 국내 항만에 설치가 가능하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