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휴대전화 판매사원(?)

미국 MIT 로봇연구소의 신시아 브리질 박사가 인간 감정을 모방하고 반응하는 로봇 ‘키스메트’와 놀고 있다.
미국 MIT 로봇연구소의 신시아 브리질 박사가 인간 감정을 모방하고 반응하는 로봇 ‘키스메트’와 놀고 있다.

 ‘2시간에 보수 10만5000엔(890달러), 안내직이나 판매직 가능.’

 사람이 아니다. 일본의 인력전문 회사 유비쿼터스 익스체인지가 최근 선보인 임시직원 로봇 ‘유비코(Ubiko)’의 이력서다.

 23일 AP에 따르면 유비코는 다음달부터 일본의 한 상점에서 휴대폰 판매직원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로봇 전문업체 테무자크가 개발한 유비코는 ‘유비쿼터스 컴퓨팅(ubiquitos computing)’ ‘유비쿼터스 컴퍼니(ubiquitos company)’에서 이름을 땄다.

 113㎝ 키에 고양이 닮은 얼굴을 가지고 두 발 대신 바퀴로 굴러가는 이 로봇은 콧소리가 섞인 금속성 목소리로 고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무선으로 원격 조종되는 금속 손으로 풍선 등 물건을 건넬 수 있다. 사람의 눈 역할을 할 적외선 센서와 카메라가 달려 있고 머리에 있는 영사기 화면을 통해 DVD를 보여주기도 한다.

 유비코는 지난달 한 병원에 판매돼 안내직원과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안내직원 로봇은 몸에 터치 패널이 부착돼 있어 방문객들이 길을 찾는 데 이용된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출산율 감소로 향후 몇년 내 인력난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로봇이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해 줄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편,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서 일본에 뒤쳐졌던 미국도 최근 지능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IT 로보틱스연구소의 앨런 슐츠 박사는 최근 생각하는 로봇의 초기 모델로 숨바꼭질하는 로봇 ‘조지’를 완성했다. 조지는 주인이 숨으라고 명령을 내리면 이 소리에 반응해 몸을 숨길만한 적당한 장소를 생각하고 행동에 옮긴다.

 세바스찬 트런 스탠퍼드대 인공지능연구소장은 “10년 안에 여러 개의 팔을 가진 로봇이 집안 청소를 하는 등 다양한 개인용 로봇이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