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약진이 돋보였다.
국내 휴대폰 업체는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대형 경쟁사와 벤큐지멘스·세이젬·파나소닉 등 군소사업자가 중저가폰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데도 지난 2분기에 비해 뚜렷한 실적 회복세를 보였다.
최근 세계 휴대폰 시장조사 분석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은 총 2억5880만대에 육박했고, 이 가운데 국내 제조사인 삼성전자·LG전자가 각각 3070만대와 165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2630만대 판매에 11.2%에 그쳤던 세계 시장점유율을 3분기에는 11.9%로 끌어올렸다. LG전자는 2분기 1530만대 판매, 6.5%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3분기에는 6.4%의 점유율로 치열한 시장환경에서 나름대로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분기 판매실적 점유율이 20%대로 올라선 뒤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LG전자는 6.5% 안팎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3분기 8850만대를 팔아 시장 1위의 아성을 지켰고 직전 분기 33.4%의 점유율도 34.2%로 높아졌다. 노키아는 전체 GSM 단말기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기록,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대신 수익성은 악화됐다. 모토로라는 5370만대 판매로 2위를 기록했으나 노키아·소니에릭슨에 3세대(G) 단말기 시장을 빼앗긴 탓에 점유율은 전 분기 22.1%에서 3분기 20.7%로 크게 내려갔다. 이에 따라 전 세계 5대 휴대폰 업체 중 노키아의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가 자리를 지키는 한편, 모토로라가 주춤한 틈을 타 소니에릭슨이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가 최근 세계 GSM·CDMA 시장에 출시한 ‘울트라에디션’폰이 큰 호응을 얻고 있어 내년에는 전체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또 LG전자는 노키아·소니에릭슨의 공세에 주춤하고 있지만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GSM 단말기 시장 5위권에 들었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상반기 전 세계 판매실적이 다소 위축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확실히 성장하고 있다”면서 “더욱 격화되는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올해 전체 휴대폰 시장이 사상 처음 10억대 판매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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