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탕정사업장 부동산 로또 화제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임직원들이 때아닌 부동산 로또 광풍에 휘말렸다. 1800가구 규모의 사원아파트 ‘삼성 트라팰리스’ 분양 때문이다. 오는 2009년 2월 입주가 시작되는 ‘삼성 트라팰리스’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벤치마킹할 정도로 최고급 아파트로 지어질 예정이다. 분양가도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최대 300만원 가까이 낮다. 임대 분양이어서 5년이 지나기 전에는 매매할 수가 없지만 최근 집값 폭등 영향으로 이 사원아파트 청약에는 탕정사업장 임직원 6000여명이 거의 모두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비록 3 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열기만큼은 웬만한 신도시 아파트 청약 경쟁에 버금간다.

 ‘삼성 트라팰리스’의 입주자 심사 결과가 마침내 발표됐다. 삼성전자는 근무연수,와 직책 등 다양한 심사 가이드라인을 정해 탕정사업장 임직원에게 70%, 삼성코닝·삼성코닝정밀유리 등 협력사 임직원에게 30%를 배분했다. 주로 근무연수가 오래된 사원들이 분양권을 얻었지만 소형이나 저층의 경쟁률이 낮은 아파트를 공략한 젊은 사원들도 당첨의 행운을 누렸다.

 당첨자들은 만면에 희색이, 탈락자들의 얼굴에는 아쉬움과 부러움이 교차하고 있다. 40평형대에 당첨된 한 직원은 “최고급 아파트를 염가에 분양받아 온 가족이 들떠 있다”며 “무엇보다 기숙사를 전전하던 생활을 접고 회사 근처에서 온 가족이 보금자리를 잡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에 이번 분양에서 탈락한 한 직원은 “확률 30%대의 부동산 로또를 놓쳤다”며 진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회사가 2010년까지 사원아파트 2000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계획인만큼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나친 분양 열기를 의식한 듯 “아직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많아 근무여건과 사원복지 향상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며 “장기간 매매할 수 없어 투자가치는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