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표준 로제타넷 내년 1월부터 유료화

e비즈니스 표준 로제타넷 내년 1월부터 유료화

 글로벌 e비즈니스 비영리 표준단체인 로제타넷은 지금까지 로제타넷 표준을 무료로 사용토록 해왔으나 내년 1월 유료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료로 사용해온 대기업 협력사 등 비회원사가 회원으로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져 로제타넷 세 확산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로제타넷 세미나 참석차 내한한 헤르만 스티파우트 로제타넷 회장은 23일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표준을 무료로 제공해 널리 확산시켜왔지만 표준개발에 기여해온 보드멤버를 중심으로 유료화를 요구해 최근 이사회에서 내년 1월 유료 전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회원사가 회원사와의 거래에 필요한 패키지 형태의 프로그램(PIP)을 다운로드할 때 300달러 정도를 내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표준 개발을 위해 모두가 공평하게 부담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유료화로 회원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자는 의도가 크다”고 덧붙였다.

 로제타넷은 지금까지 삼성전자·노키아·소니·인텔·IBM 등 550여개 글로벌 IT기업이 이끌어온 시장표준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이들과 거래하는 수많은 협력기업은 회원으로 참여하지 않고 무료로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했기 때문에 참여 의지가 낮았다.

 그러나 유료화 전환에 이른 회원 참여가 늘어나면 이들과 거래하는 또 다른 협력사로 로제타넷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현재 국내 로제타넷 회원사는 일본(100여개)·중국(80여개)·대만( 60여개사)에 크게 못미치는 10개에 그친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춰 지금까지 반도체총괄의 판매 부문을 중심으로 운영해온 로제타넷을 구매부문으로 확산시키고 전사 도입과 전자계열사의 도입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문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로제타넷코리아 회장)는 “(반도체총괄의) 구매 부문 도입을 추진키로 했고 사업부별 담당자 협의체를 만들어 로제타넷 도입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미국·유럽 글로벌 기업의 요구로 중국 등 아시아국가가 빠르게 로제타넷을 도입하는 추세여서 자칫 국제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제타넷은 인텔·IBM·시스코·소니·노키아 등 세계 IT업체 550개사가 컨소시엄을 이뤄 첨단 IT전자업종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표준을 만들어 제공하는 비영리단체로 현재 전 세계 1만건 이상의 기업 간 연결이 구축돼 있다.

 <일문 일답>

 -유료화 선언 배경은.

▲지금까지는 표준확산을 위해 무료 정책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너무나 많은 기업이 사용하고 있다. 550개 글로벌 기업과 거래를 위해 로제타넷을 도입해야 하면서도 회원으로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이다. 보드멤버가 그 회사들을 위해 혼자만 돈을 댈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해 이사회에서 논의, 결정했다. 유료로 전환하면 이용회사가 로제타넷의 인센티브를 더욱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고 회원으로 전환될 수 있다. 그것이 표준확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료로 이용해온 중소기업 비용부담 늘어날 텐데.

▲비회원사가 거래를 위한 패키지 다운로드에 300달러 정도를 부담한다(국내 로제타넷 회원가입은 연간 2000달러 비용). 물론 이를 구현하려면 비용이 좀 더 든다. 하지만 이를 통한 비용절감과 효율성 창출 효과가 크다. 또 내년 1월에 맞춰 500달러가량으로 중소기업이 로제타넷을 도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렇게 하면 저렴한 비용에 국제표준 e비즈니스 기술을 도입하는 효과가 생긴다.

-로제타넷에 왜 참여해야 하나.

▲로제타넷은 경쟁기업이 중립적 환경에서 e비즈니스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든 표준이다. 공급망관리(SCM)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인텔의 경우 비용절감으로 4500만달러의 순이익 증가효과를 봤다. SCM이 효율적이 되기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경영의 정확성을 높이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또 표준도입으로 더 많은 기업과의 거래 기회가 생겨난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