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이 올해 원화강세, 휴대폰·디스플레이 분야의 가격하락으로 인한 단가 인하압력에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세트업체의 경우 치열한 시장 경쟁으로 지난 10년간 1조원 벽을 돌파한 국내 기업이 팬택 정도에 그친 반면에 전자 부품·소재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1조원대의 벽을 속속 넘기 시작, 국내 전자산업의 주축 변화를 실감하게 해준다.
◆멈추지 않는 성장.
LCD용 백라이트와 냉음극형광램프(CCFL) 등을 생산해 LG필립스LCD에 납품하는 희성전자는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80% 가까이 성장한 1조 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는 LCD 백라이트사업에서 모듈, CCFL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국내 부품업계의 맏형격인 삼성전기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3조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거래 기축통화인 엔화 약세로 인해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했지만 삼성코닝정밀유리도 올해 전년대비 20% 성장한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종합부품업체인 LG이노텍은 전년대비 20% 성장한 1조 2000억원의 매출을, 동우화인켐 역시 컬러필터· 편광판 등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멈추지않는 성장에서 맨 마지막 부분에 `동우화인켐 역시 컬러필터^편광판 등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20% 가까이 성장한 1조 3000억원의 매출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1조 예약 기업
삼성전자에 LCD 백라이트와 인버터 등을 공급하는 한솔LCD는 삼성전자 공급수량이 크게 늘면서 올해 매출이 전년대비 50% 성장한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1조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마이크론은 주력 사업인 후면판 가격 하락, 섀도우 마스크 매출 감소 등으로 올해 전년대비 7% 증가한 8500억의 매출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1조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품·소재업체 가운데 지난 2003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은 삼성전기와 삼성코닝 등 2개사에 불과했지만 2004년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희성전자, 동우화인켐, LG이노텍 등 나란히 1조원대 벽을 깼다.
◆디스플레이관련 기업 강세, 특정기업 의존도는 문제.
최근 1조원대를 돌파한 기업들의 특징은 대부분 LCD와 같은 디스플레이 연관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가에서 재료비 비중이 20% 내외인 반도체와 달리 LCD의 경우 재료비 비중이 70%에 달해 그만큼 부품이나 소재를 많이 구매할 수 밖에 없다. 희성전자, 동우화인켐, LG마이크론, 한솔LCD 등은 모두 디스플레이 부문에 특화돼 있다. 그러나 희성전자(LG필립스LCD), 동우화인켐(삼성전자), 한솔LCD(삼성전자), LG이노텍(LG전자 및 LG필립스LCD) 등은특정 기업 의존도가 너무 높아 다양한 수요처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일본 부품·소재 업체에 비해 자생력이 낮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자부품 소재업체 매출 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