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제2 금융권 바젤II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지난 2004년부터 바젤II 솔루션을 도입한 제1 금융권이 올해를 끝으로 지방은행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함에 따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카드사와 보험 등을 중심으로 한 제 2금융권 수요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에서 제 2금융권에 대해 제 1금융권처럼 바젤II 도입을 의무사항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리스크 관리 모범 규준 등을 마련해 바젤II 도입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 제 2금융권에서 제 1금융권에 버금가는 바젤II 큰 장이 열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제 1금융권 바젤II 시장이 지난 3년간 1000억원 규모를 형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 2금융권에선 향후 3∼4년간 최소 500억원 이상의 시장을 만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카드사가 타깃이다.
금감원이 지난 3월 ‘신용카드업 리스크관리 모범 규준’을 마련해 카드사에 리스크관리 시스템 재구축 및 보완을 요구했다.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카드사들은 바젤II 솔루션 도입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일부 카드사는 운영리스크에 관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바젤II 솔루션 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보험권도 보험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바젤II에 도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직 금융당국이 보험사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내년에 카드사처럼 권고수준의 리스크관리 규준이 나올 공산도 크다.
관련 업계의 제2 금융권 공략 걸음도 빨라졌다. 바젤II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SAS코리아와 페르마는 내년도 영업 전략을 철저하게 제 2금융권에 맞춰놓고 이에 맞는 솔루션과 커스터마이징 방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최원규 SAS코리아 본부장은 “정부 당국의 규제 강도에 따라 시장 규모는 달라지겠지만, 제 2금융권은 더이상 바젤II 솔루션 도입을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