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e메일 "갈 길 멀다"

 휴대폰으로 e메일을 이용하는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면서 기존에 스마트폰을 소유한 기업체 직원들이 주로 사용하던 모바일 e메일이 일반인들에게도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과 데이터 패키징 측면에서 넘어야 할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바일 e메일 서비스 속속 등장=신생 모바일 서비스 업체인 ‘버기(Berggi)’는 최근 미국에서 저가 휴대폰으로도 e메일에 접속하고 인스턴트 메시지를 손쉽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바버 오즈덴 버기 최고경영자(CEO)는 이 서비스가 모든 개인 e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모아 이용을 단순화했으며 어떤 휴대폰에서도 저렴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e메일 서비스가 블랙베리로 이용하는 e메일 서비스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이 개발해 북미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르고 있는 무선메시징 단말기다.

 휴대폰 업체들도 모바일 e메일과 인스턴트 메시징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통합한 지 1년이 넘었다. 모바일 왑(WAP) 브라우저를 이용하면 구글과 야후 등이 제공하는 것 같은 모바일 e메일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비용과 서비스 계약 등 걸림돌 해결해야=시장조사 업체인 양키그룹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34세 이상의 소비자들이 자신의 휴대폰에서 제공되기를 희망한 서비스 1, 2위에 모바일 e메일 서비스가 포함됐다.

 그러나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의 모바일 e메일 서비스 이용은 아직 저조하다. 시장조사 업체 양키그룹에 따르면 미국 내 2억2000만명의 휴대폰 사용자 중 약 6%만이 한 달에 한 번 휴대폰으로 e메일 서비스에 접속하며, 4%만 휴대폰으로 인스턴트 메시징을 사용한다.

 이처럼 모바일 e메일 이용이 저조한 것은 사용의 불편함, 비용, 장기간의 서비스 계약의 필요성, 추가 데이터 이용 요구 등 걸림돌 때문이다.

 왑 브라우저가 내장된 휴대폰을 가진 사람은 구글·야후·핫메일 같은 왑 지원 사이트에서 e메일을 이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 e메일 주소를 입력하고 메뉴를 몇 번이나 클릭해야 하는 등 번거롭기 때문이다.

 RIM의 블랙베리와 팜의 트레오 같은 기기는 컴퓨터에서 하듯 간단하게 e메일에 접속하는 기능을 제공하지만 가격이 북미지역에서는 상당히 비싼 편인 200달러가 넘는 경우가 많다. RIM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펄’과 T-모바일의 와이파이 지원 휴대폰 ‘대시(Dash)’의 가격도 200달러 수준이다.

 싱귤러와이어리스는 e메일·인스턴트 메시징·문자 메시징·무선 웹 검색 등이 포함된 데이터 패키지를 월 9.99∼19.99달러에 제공한다. 버기의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 달에 9.99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시장조사 업체 포레스터리서치의 찰스 갈빈 대표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은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한 달에 약 5∼10달러 선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