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유독 창조성이 뛰어났던 개발사가 마지막으로 발표한 게임이다. 하나같이 눈을 휘둥그렇게 만든 타이틀은 지금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 ‘오오카미’도 마찬가지다. 설마 수묵화를 게임에 적용할 줄은 김홍도도 몰랐을 것이다. 여기에 적절한 액션과 감초같은 유머는 게임에 있어서 예술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준다. 크로스리뷰팀도 감탄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나 한글이 전혀 없고 너무 어려운 측면이 있어 다소의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폭의 수묵화같은 영상‘오오카미’는 일본의 신화와 설화를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늑대의 모습을 한 태양신 아마테라스의 모험을 그려나가는 네이처 어드벤처이다. 일본의 오로치 설화를 근간으로 권선징악을 주제로 삼았으며 자연과 모험이 결합되어 있다. 특히 붓놀림을 통해 흑백으로 어두워진 자연을 오색으로 물들이며 치유해 가는 따뜻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 PS2 하드웨어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낸 수준 높은 그래픽과 13종류의 붓놀림을 이용해 수수께끼를 풀며 악을 타도해 나간다는 참신한 내용이 눈에 띈다. ‘오오카미’는 일본과 북미 지역에서 발매 된 이후 방대한 볼륨과 자연스러운 전개, 그리고 유머가 적절히 어우러져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영어와 일본어만 지원해 게임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 단점이다.김성진기자개발: 캡콤 유통: SCEK 플랫폼: PS2 장르: 어드벤처종합: 6.9 그래픽: 8 사운드: 7 조작성: 6.5 완성도: 7.5 흥행성: 5.3신에 대한 게임적 해석 박진호 디스이즈게임 기자 snatcher@thisisgame.com‘오오카미’ 외에도 동물을 의인화한 게임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동일 소재 사용에서 색다른 재미와 가능성을 보여 준 게임으로 인상 깊다. 특히 여러 신을 섬기는 일본인의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다 신을 종교적인 의미가 아닌, 세상을 함께 사는 제3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다. 신에 대한 내용을 색다른 관점에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이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이전 어드벤처 게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이다.또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은 가히 압권이다. 네이처 어드벤처라는 장르에 걸맞게 ‘숲이 자연의 일부’라는 컨셉트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자연을 되살리고 가꾸는 행위의 주체가 유저라는 점이 놀랍다. 유저가 붓을 들고 화면에 선이나 도형을 그리면 자연이 반응하는데 이런 장면은 정말 매력적이다. 신을 재해석한 게임 컨셉트와 동양화 버전 ‘뷰티풀 죠’, ‘데빌메이크라이’라고 부를 수 있는 액션을 겸비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이다.종합: 6.4 그래픽: 7 사운드: 6 조작성: 6 완성도: 7 흥행성: 6난해한 스토리와 언어 정우철 온플레이어 수석기자 kyoju@onplayer.co.kr‘오오카미’는 개발사 클로버스튜디오가 독특한 소재와 시스템으로 유명한 만큼 한마디로 말해 난해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일단 게임의 소재는 일본의 고대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유저가 조작하는 늑대는 아마테라스 오오카미로, 빛의 신이며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스토리도 오로치라는 일본의 고대 신화를 보여준다.즉 일본의 신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처음 20여 분간은 상당히 고생스럽다는 이야기가 된다. 여기에 웅얼거리는 음성과 영어로 된 자막은 더더욱 골치가 아프다.그러나 힘든 과정을 넘어가면 한가득 담겨있는 재미를 경험할 수 있어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실감난다. 수묵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과 유저가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려 게임을 진행하는 독특한 시스템, ‘오오카미’의 절제된 액션과 타격감은 합격점이다. 하지만 시점에서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고 액션만을 즐기는 게임이 아닌데도 여러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오오카미’는 수묵화로 그려진 그림책을 읽듯이 진행되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에 대한 사전 지식과 외국어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일 수 밖에 없다.종합: 6 그래픽 : 7 사운드 : 5 조작성 : 6 완성도 : 7 흥행성 : 5게임을 예술로 승화하다 이종우 월간 게이머즈 수석기자 kazer@gamerz.co.kr얼마전 ‘갓핸드’란 작품을 마지막으로 문 닫은 캡콤 산하 클로버스튜디오의 야심작. 클로버스튜디오는 캡콤에서 내로라 하는 크리에이터 집단이 모인 곳으로 그들이 오랜 기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오오카미’는 마치 수묵화를 게임 화면으로 그대로 옮긴 듯한 그래픽부터 압권이다. 이렇게 그래픽만으로도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가 됐지만 예술에 너무 혼을 쏟아 부은 탓인지, 흥행성이 높은 게임이라 말하긴 어렵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다운 그래픽이나 독특한 ‘후데시라베’ 시스템이 아닌, 동화같은 아름다운 이야기와 간간히 터져 나오는 개그성 대사와 상황, 매력적인 주변 인물 등 이야기 구조에 있다. 하지만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아 이런 매력의 10분의 1도 느끼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오카미’는 게임을 예술로 승화시키려는 제작자들의 혼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미 상업성에 찌든 게임계에 이런 게임이 등장한다는 것은 단순한 ‘개발자’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아직 존재한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종합: 7.6 그래픽: 9 사운드: 9 조작성: 7 완성도: 8 흥행성: 5한글화 안해 큰 아쉬움 김성진기자 harang@etnew.co.kr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맵핑, 모델링, 원화, 기획, 디버깅 등등 다양한 기술과 고도의 테크닉이 절실한 문화 장르다. 각 분야는 모두 전문적으로 심화돼 고유의 직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허나 여전히 만만하게 보이는 것이 기획이다. 왜냐하면 상업성이 지나치게 확대되면서 창조적 정신이 실종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오카미’는 이런 점에서 최고의 작품이다. 신을 색다르게 해석하고 유저에게 붓을 쥐게 만든다. 그 붓은 자연을 쓸고 산과 들을 춤추게 만든다. 담백한 수묵화가 화면에 펼쳐지면 유저는 자신도 모르게 평안을 느낀다. 뿐만 아니라 액션도 적지 않다. 전작들을 통해 기발한 액션을 선보였던 개발사답게 화끈하고 강렬한 액션이 녹아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오카미’는 하나의 문학 작품처럼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아름답게 대미를 장식한다. 하지만 예술을 지나치게 의식해 대중의 외면을 받아도 할말이 없게 만든다. 게임이라는 명칭은 예술적 접근을 어렵게 만드는 근본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오히려 상업성에 훨씬 가깝고 익숙한 것이 게임이다. 그래서 ‘오오카미’는 일종의 반란이며 창조성을 잃고 있는 게임계에 대한 경종이다. 그리고 일단 국내에 출시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한글화를 해야 한다. 한글화는 유저에 대한 예의다.종합: 7.4 그래픽: 9 사운드: 8 조작성: 7 완성도: 8 흥행성: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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