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위 AU옵트로닉스(AUO)가 세계 6위 콴타디스플레이(QDI)를 합병한지 두 달 가까이 지나면서 4위와의 격차를 벌이면서 삼성전자·LG필립스LCD와 함께 LCD 3강 체제를 형성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AUO는 합병을 통해 덩치를 부풀렸음에도 여전히 1,2위와의 매출 격차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디스플레이서치가 2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UO는 지난달 10억 14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 4위 CMO의 매출 6억 300만 달러를 4억 달러 이상 앞질렀다. 지난 9월에는 AUO가 8억 4100달러도 CMO의 5억 8100달러보다 2억 6000달러 정도 많았다.
특히 AUO는 지난달 삼성전자(14억 2900만 달러), LPL(12억 1600만 달러)와 함께 월 매출 10억달러 고지를 돌파해 3강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업체와 매출 격차는 여전=그러나 AUO는 1위 삼성전자는 물론 2위 LPL과 매출 격차를 크게 줄이는 데는 실패했다. AUO는 매출에서 지난 9월 삼성전자에 비해 5,2억 달러 ,LPL에 비해 2.2억 달러 적었다. 10월에도 AUO의 매출은 삼성전자와 LPL과 각각 4억달러 이상, 2억달러 이상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4억 2900만달러로 LPL(12억1600만달러)과 AUO(10억1400만달러)를 따돌리고 18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출하량에서는 중소형 생산이 많은 AUO가 대형 생산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제쳤지만 역시 중소형 생산비중이 많은 LPL과는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표 참조> 삼성전자는 ‘빅3’ 가운데 출하량이 가장 적어면서도 40인치 이상 프리미엄 패널에서 LPL과 AUO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3강 체제 지속될까= AUO가 매출과 생산면적에서도 ‘투톱’과 간격이 더이상 벌어지지 않고 3강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난 3분기 가동한 7세대의 증산 속도에 달렸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디스플레이뱅크 권상세 사장은 “AUO는 QDI 합병에 이어 지난 3분기 가동한 7세대를 4분기 1만장까지 램프 업(Ramp up)을 진행중”이라며 “내년 사업 계획대로 7세대 증산을 실천한다면 생산면적에서도 2위인 LPL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시장조사기관과 해외 언론이 내년 대형 LCD패널 공급과잉이 예상돼 AUO 등 대만업체들이 7세대 이상 투자계획을 연기할 가능성을 제기해 AUO가 증산에 속도를 낼 지는 미지수다.
수익률도 또 다른 변수다. LPL 수익악화가 7세대에서 비롯된 것을 감안할 때 AUO가 7세대 증산을 시도할 경우 수익률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소형 LCD패널에 치중하는 AUO는 평균판가(ASP)에서 삼성전자의 234달러에 비해 무려 81달러나 낮은 153달러에 그치고 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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