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업체, 세계 신흥시장 공략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 3개 지역에서 바이오 로드쇼 펼쳤다. 사진은 싱가포르 로드쇼 모습.
한국바이오벤처협회는 최근 국내 벤처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홍콩 등 3개 지역에서 바이오 로드쇼 펼쳤다. 사진은 싱가포르 로드쇼 모습.

 국내 바이오 업체들이 세계 신흥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지만,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바이오 기술은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엔앨바이오과 나노엔텍, 뉴젠팜 등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바이오 신흥시장 선점을 위해 나섰으며, 관련 협회도 이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알엔앨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중국 진출을 위해 중국 하얼빈 수의과학 연구소에 구제역 예방·방역용 소독제 ‘스누캅’에 대한 효능 시험을 신청했으며, 시험 결과 100% 살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알앤엘은 이번 시험자료를 중국 정부에 제출했으며, 늦어도 내년 봄에는 정식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시험 결과가 중국 시장 진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나노엔텍(대표 장준근)은 플라스틱 일회용 랩온어칩을 활용한 우유 체세포 측정 장비인 ‘ADAM-SCC’에 대해 중국 인섹트바이오와 중국 내 유통계약을 맺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중국 수출이 진행될 전망이다. 중국은 국내 시장의 20배가 넘는 규모로 급성장하고 있다. 나노엔텍은 내년 약 100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에서 25% 이상의 시장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뉴젠팜(대표 원용태)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이미 중국과 동남아 주요 국가에서 특허를 출원, 내년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항암 유전자 치료제인 ‘쎄라젠’에 대한 특허며, 출원국은 중국,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다.

 벤처기업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관련 협회도 나섰다. 한국바이오벤처협회(회장 박종세)는 최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홍콩 등 동남아 3개 지역에서 바이오 로드쇼를 개최했다. 이 로드쇼에는 넥스젠, 렉스진바이오텍, 리젠바이오텍, 마이크로사이언스테크, 바이오니아, 바이오트론, 핸슨바이오텍, 히스토스템 등 국내 8개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참여했으며, 이들 중 3개 업체는 현지에서 투자 제의를 받기도 했다.

 박종세 바이오벤처협회 회장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싱가포르 바이오협회 스티븐 팡 회장과 양국 바이오 산업 협조와 발전을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라며 “현지 업체들이 한국 바이오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