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최되는 양대 반도체관련 전시회인 아이세덱스(I-SEDEX)와 세미콘코리아를 통합하는 논의 과정에서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장비·재료·부품 분야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소자와 시스템반도체를 각각 맡아 공동 주관하자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국내 장비업체들은 분야에 관계없이 외국 기업은 SEMI가, 국내 기업은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주관하자고 주장하며 이 안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장비업계 한 관계자는 26일 “세미콘코리아가 아이세덱스에 비해 부스 비용이 80% 정도 비싸기 때문에 장비 분야를 SEMI가 담당할 경우 부담이 너무 커진다”며 “국내 전시회는 반도체산업인들의 한마당 축제인 만큼 영세한 장비업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쪽으로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비업계는 분야와 무관하게 외국계 업체들은 세미측에서, 국내 업체들은 국내 협회측에서 담당하는 형태로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 기관이 장비재료와 소자 분야를 나누어 주관하자는 주장은 세미콘코리아를 주관하는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아이세덱스를 개최하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 제안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국반도체산업협회측은 “조만간 이 문제와 관련해 회원사와 전시회에 참가한 경험이 있는 반도체 유관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반도체업계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산업협회는 ‘국내에서 같은 아이템의 전시회가 중복으로 열려 부담이 많다’는 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두 전시회를 통합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지난해부터 세미콘코리아 주관기관인 미국 SEMI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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