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업계가 내년이 ABF(Air Blown Fiber) 시장 원년이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ABF는 직경 3∼5㎜의 튜브를 건물 안에 설치해 두고 광섬유선(fiber)을 고압공기로 쏘아 넣는 신개념의 광통신망 설치공법이다. 한번 설치하면 유지보수가 어려운 기존 광통신망과 달리 ABF는 언제든지 추가설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FTTH사업자의 투자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ABF는 KT가 지난해 FTTH 시범사업에서 일부 아파트 단지에 도입했으며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특등급 아파트의 옵션 사양으로 최근 채택됐다.
지난 2003년 영국 BT에서 ABF기술을 도입한 LS전선은 ABF전용 광케이블의 국산화와 표준제정을 선도하면서 관련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LS전선의 한 관계자는 27일 “특등급 아파트 예비인증을 받은 세대수가 전국 7만 가구에 달한다”면서 “주요 아파트 건설사로부터 ABF기반의 FTTH 문의가 활발해 내년은 ABF 시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과 삼성전자도 그동안 외산 ABF용 케이블을 수입, 판매해왔으나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경우 자체 생산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LS전선은 대한전선이 원할 경우 BT와 맺은 ABF 특허기술을 서브 라이센스해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KT는 본격적인 ABF공사발주를 앞두고 LS전선과 대한전선, 삼성전자의 ABF 케이블에 대한 성능 테스트와 표준제정까지 마무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신축되는 특등급 아파트 외에도 기존 아파트와 일반 주택지역의 FTTH 업그레이드 수요까지 고려하면 내년도 ABF 시장은 기대해 볼만하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