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기업들이 잇따라 LCD 감산에 나서고 설비투자를 보류하고 있는 와중에 중국기업들이 액정디스플레이(LCD) 투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26일 차세대성장동력디스플레이사업단(단장 김용배 건국대 교수)이 최근 중국 현지에 공동조사단을 파견해 중국 LCD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3∼4개 중국 업체가 LCD 패널 신규 설비투자에 나설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6월부터 5세대 장비발주를 시작한 IVO가 내달 월 2만장 규모의 LCD 패널을 양산하는데 이어 티엔마, 투룰리가 내년 하반기 각각 4.5세대와 2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또 TV 제조업체인 스카이워스·콩카·TCL·창홍 등 4개사와 비오이오티가 합작해 설립한 LCD패널업체 줄롱은 2008년 4분기 6세대 라인 가동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설투자에 나설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조사단은 또 SVA-NEC와 비오이오티 등 선발업체의 경우 올해 말까지 5세대 라인 증설을 단행하고, 2008년 하반기에는 6세대 라인을 가동하는 등 대화면 TV패널 시장 공략도 준비중인 것으로 확인했다.<표 참조>
이에 따라 2세대 이상 중국 LCD 생산업체는 현재 SVA-NEC, 비오이오티 등 2개에서 내년에는 5∼6개로 늘어날 것으로 공동조사단은 전망했다.
중국 LCD 산업은 방대한 내수시장, 풍부한 노동력, 강력한 정부 지원 등에 힘입어 향후 2∼3년내 한국, 대만에 이은 LCD 신흥강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연구조합 구자풍 사무국장은 “중국 신식산업부는 2008년까지 3∼4개의 5세대 LCD라인, 2010년까지 6세대·7세대 LCD라인 건설을 골자로 한 LCD산업 육성계획을 마련하고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당장 내년 이후 저가용 모니터 패널시장을 잠식한 데 이어 2010년 이후에는 한국, 대만업체들이 선점한 대형 TV패널 시장도 넘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의 잇따른 LCD시장 진출은 중국이 내년을 기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유럽, 북미에 이어 세계 3위 LCD 소비국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보산업국 통계에 따르면 중국 모니터와 TV 생산량에서 LCD 비중은 지난 2004년 50.3%로 브라운관(CRT)를 추월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중국 LCD TV시장은 작년 130만대에서 연평균 74%씩 성장, 2010년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SFA, ADP엔지니어링, 아바코 등 디스플레사업단 장비분과위원회 임원사 관계자들이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중국 현지공장을 직접 방문하거나 한·중 디스플레이산업 무역상담회에서 중국업체 관계지들과 만나 심층 면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국 LCD 생산시설 투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