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입법을 앞두고 증권업계의 차세대 시스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자통법 입법예고, 지급결제시장 진입 논란 등 뜨거운 이슈 등장에도 불구하고 삼성증권, 대우증권을 제외하고는 시스템 개발에 직접 나서지 않는 상황이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 굿모닝신한증권,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내년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검토를 활발히 벌이고 있어 내년 초 증권업계의 시스템 도입이 진행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액센츄어를 통한 정보화전략수립계획(ISP)을 마련중이며, 굿모닝신한증권도 신한금융지주가 내부 표준을 잡으면서 증권과 은행 업무간 협조를 감안한 공조체제를 준비중이다.
우리투자증권도 내부 TFT를 구성, 프레임워크를 검증하는 단계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도입개념검증(PoC)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시스템 구축에 대한 검증을 벌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경우도 플랫폼을 자바 기반과 C 기반중 어떤 방식으로 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단계를 밟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방식에 대해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은 대신증권 상무(CIO)는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위한 마스터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컨설팅을 12월 말까지 진행중”이라며 “지급결제를 위한 대외계 장비를 추가 투자할 개연성은 크지 않고 내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며 개방형 시스템 구축은 내년 2월말∼3월초 사이 계획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법 개정 이후 업무 변경에 빠르게 대응, 타 증권사 및 금융기관 대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관련 솔루션 업계는 자통법에 따른 증권사 IT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이들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정성기 티맥스소프트 전무는 “대우증권이 티맥스 프레임워크를 선정하고 사업의 파트너로 한 이유도 자통법 시행과 관계가 깊다”며 “지급결제를 직접 하기 위해 지급결제가 가능한 솔루션이나 급여이체 시스템 등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대형화, 전문화를 유도하는 자통법이 시행되면 증권사는 독자적인 은행 및 증권계좌 기능을 통합한 종합계좌를 설계, 운용할 수 있고 외국환 업무 취급도 가능해 지기 때문에 증권·자산운용·선물회사 등이 합쳐지는 대형 금융투자회사로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김용석기자@전자신문, y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