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안쓰는 PDP TV 내년께 나온다

납을 쓰지 않은 PDP TV가 내년께 선보일 예정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3사는 일부 고급형 제품부터 빠르면 내년께 무연(Pb free) PDP TV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내년중에는 비스무스 소재의 PDP TV를 먼저 출시할 예정이지만, 전면적인 대체보다는 프리미엄급 TV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늦어도 오는 2008년이전 비스무스 소재의 PDP 패널 TV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우일렉도 현재 PDP 패널을 납품받고 있는 LG전자로부터 신소재 패널을 공급받아 비슷한 시기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국과 일본 등 주요 가전업체들은 납 대체 소재를 개발·양산하는데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EU에 호소, 오는 2008년까지는 규제적용을 유예받은 상태다. 국내외 TV 업체들은 PDP 패널 제작시 납 대신 환경친화형 소재인 ‘비스무스’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중이며 거의 상용화 단계에 이른 상태다.

문제는 납 대체 소재인 비스무스를 채택한 패널을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TV 제조공정 전반에 손을 대야 하는만큼 실제 TV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LG전자 관계자는 “1년전부터 PDP 패널에 비스무스 소재를 적용하는 기술개발을 해왔고 거의 완료된 단계로 내년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하지만 상당기간 신뢰성 검증기간이 필요하고, 제품 공정을 수정하는데 따른 부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차피 모든 대형 가전 메이커들은 세계적인 환경 규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추세”라며 “하지만 시장선점이나 브랜드 마케팅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먼저 앞서가는 것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마쓰시타·히타치·파이어니어 등 일본 PDP TV 3개사가 패널 제조시 납 사용을 전면 폐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