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영화 원본 파일을 반영구적으로 보관하는 디지털 백업 서비스가 국내 처음으로 등장했다.
CJ파워캐스트(대표 강석희)는 기존 방송 콘텐츠 아카이브 시스템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용량의 디지털 영화 원본 파일을 보관·관리하는 디지털 백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는 CJ엔터테인먼트와 계약해 영화 소재의 디지털 보관을 시작했으며 앞으로 기존의 필름을 디지털로 복원해 보존하는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영화는 극장 상영용 필름만 체계적으로 보관되고 있으며 이를 디지털 데이터로 전환해 보정하는 디지털 영화 후반 작업(DI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디지털 원본 파일은 적절한 보존 방안 없이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DI 과정을 마친 원본 파일은 필름·방송·비디오 등 각 매체에 알맞게 전환 가능한 마스터링 파일로 만일의 경우 삭제되면 다시 복구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
CJ파워캐스트는 대용량의 영화 원본 파일을 테이프 형태로 저장하기 위해 항온항습 기능을 갖춘 전용 보관소를 설립했으며 각종 영상 자료를 쉽게 검색·조회할 수 있는 DB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
또 영화를 디지털TV나 DMB 등 다양한 창구로 쉽게 방송할 수 있도록 트랜스코딩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호승 사업총괄본부장은 “CJ파워캐스트는 방송·영화를 포함, 모든 디지털 콘텐츠를 형태에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해주는 디지털 콘텐츠 허브가 목표”라며 “한국 영화 콘텐츠의 가치를 훼손 없이 장기 보존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J파워캐스트는 CJ미디어의 방송 송출 자회사로 필름 없이 디지털로 전송·상영하는 디지털시네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3월 국내 최초로 독립영화 ‘마법사들’의 네트워크 전송에 성공했으며 내년에는 디지털 시네마 전용 네트워크운영센터(NOC)를 구축, 일반 개봉영화의 디지털 전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