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N(대표 강은아 www.kgnfilm.com)은 지난 2000년 부산대학교 내 창업보육기업으로 시작해 현재 동종업계 첫 손에 꼽히는 경쟁력있는 HD콘텐츠 제작사로 자리잡았다. 2004년 서울 등 전국 유수의 제작사를 제치고 공개 경쟁을 통해 부산시의 공식 홍보 동영상 제작을 따냈다. 지난 해에는 부산시교육청 정책홍보영상, 올해는 APEC 정상회의 기념 해외TV방송용 홍보필름과 부산시 문화관광 홍보 동영상을 맡아 제작했다. 현재 부산시내 주요 전광판을 장식하는 굵직하고 화려한 영상콘텐츠는 바로 KGN의 작품이다.
“기획력과 첨단 풀HD 제작시스템을 함께 갖췄습니다.” 강은아 사장은 KGN의 이 같은 결과를 맨파워에서 오는 뛰어난 기획력과 극소수에 불과한 자체 첨단 제작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KGN은 지방의 중소 콘텐츠 제작사로는 보기 드물게 풀HD제작시스템을 갖췄다. 자체 스튜디오와 장비 구축에만 최소 5억 이상이 드는 규모다. 또 PD와 작가, 카메라맨 등 정직원 15명 대부분이 30대 중반에서 40대인 업계 베테랑이다. 강 사장은 부산KBS 작가 출신. 강 사장은 “방송 컨텐츠 제작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뜻 맞는 PD와 작가, 카메라맨이 모여 회사를 차렸다. 초기에는 기획력만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회사가 성장하고 외부 콘텐츠 제작환경이 바뀌면서 장비를 빌려 원하는 수준의 콘텐츠를 만드는데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KGN의 숨은 경쟁력은 따로 있다. 직원 모두가 한국 전통문화와 자연에 심취해 열정을 쏟아 만들어 내는 차별화된 콘텐츠다. 회사명 KGN은 Korea Geographic Network의 약자다. 한국의 무속과 영적인 세계를 다룬 HD다큐멘터리 24부작 ‘한국인의 상징세계’는 KGN의 대표작으로 부산MBC를 비롯해 Q채널, 아리랑TV 등 8개 방송 전파를 탔다. ‘마지막 독립운동가 흑백사진을 찍다’는 KGN의 기획력과 제작능력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작품이다. KGN은 현재 9부작 해외 다큐시리즈로 ‘양쯔강’을 제작 중이다. 내년에는 ‘풍수로 보는 한국사찰’을 통해 한국의 유명 사찰과 풍수지리 탐험에 또 한번 도전한다.
“전통 문화와 자연을 주제로한 다큐멘터리는 돈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같은 주제를 좋아하고, 그래서 열정적으로 달려들 수 있습니다. 한국의 색을 띤 많은 컨텐츠가 세계에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흔히 “나는 특별히 무엇을 바라지 않았다. 단지 일에 심취해 재미나게 했을 뿐이다”라고 말한다. 성공 뒤에 열정이 있고, 그 열정은 신명나는 일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그렇다고 쉽지는 않은 일이다. KGN에게 성공했다는 말은 성급할지 몰라도 일에 대한 신명나는 열정이 회사를 살찌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였다.
부산=임동식기자@전자신문,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