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끝 세상에 없던 재미 선사하기
온라인게임 ‘프리스타일’은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도 아주 중요한 미국시장에서의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서와는 달리 이미 게임시장 지배력이 확고한 비벤디그룹의 시에라온라인을 파트너로 택했다.
유통라인을 일시에 바꾸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는 일이다. ‘프리스타일’을 퍼블리싱하겠다고 비벤디 임원 9명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를 직접 찾아온 이래, 지금까지 시에라온라인은 많은 것들을 게임 성공에 쏟아 붓고 있다.
이처럼 ‘프리스타일’이 국내외에서 호평을 얻자 사람들은 필자에게 ‘프리스타일2’는 언제 나오느냐고 묻는다. 또 어떤 이들은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이제 스포츠 게임만 만드냐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프리스타일’이라는 온라인 스포츠 게임 브랜드는 성공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더 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많다. 냉혹한 시장에서 ‘프리스타일’이 온라인 스포츠 게임의 대명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더욱 재미있는 제2, 제3의 ‘프리스타일’이 나와야만 한다.
그 뿐 아니다. 2007년에는 회사 내에서 개발중인 새로운 신작 게임들이 출시될 것이다. 최근 지스타2006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비행대전게임 ‘에어로너츠’,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고스트X’와 같은 게임들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아야만 제이씨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게임이 산업으로, 그것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서 굳건한 성장을 하려면 우리나라의 수많은 게이머들과 그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개발자들의 공이 필요하다. 나아가 게임 산업 종사자들의 존경을 받을 만한 세계적 게임 감독의 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한국의 온라인게임 산업이 보다 더 굳건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오늘도 ‘세계적인 게임 감독’을 화두로 많은 고민을 해 본다. 어떻게 해야, 어떤 사람을 모델로 해야 세계적 게임감독을 탄생시킬 수 있을까? 좋은 게임감독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일회성 스타가 아닌 전세계가 존경하고 믿는 감독이 등장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이 그것이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감독은 많다. 그들을 영입해 ‘세계적인 게임 감독’을 보유한 회사로 포지셔닝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그렇지만 국내 게임사들이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를 스스로 해보지 않고서는 한국 온라인게임산업계의 스타 게임 감독들을 탄생시킬 수가 없다.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게임에 목숨을 걸어 본 개발자나 감독만이 게이머들을 감동시킬 수가 있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한번의 게임 개발 성공으로 스타 개발자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지속적인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기초가 튼튼히 다져졌을 때 비로소 우리도 세계적인 게임감독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다른 회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너무 일찍 만들어 온 것이 문제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러나 필자는 오늘도 효자와 탕자를 함께 키우는 전략으로 남과 다른 무엇인가를 가진 게임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앞으로도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만든 게임으로 행복해 할 이용자에게 ‘세상에 없었던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미래를 향해 뛰고 또 뛸 것이다.
yskim@joycit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