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OLED시장 4분기 사상최대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불황을 겪은 세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올 4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백재현 OLEDNET 상무는 29일 라마다서울 호텔에서 열린 ‘2006 OLED 결산 기술세미나’에서 “세계 OLED시장은 출하량기준으로 올 3분기 사상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매출에서도 올 4분기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4분기 세계 OLED시장규모는 1억6700만 달러로, 이는 지난해 3분기 기록한 분기 사상최대인 1억4900만 달러보다 1800만 달러 앞지르는 것이다.
특히 세계 OLED시장은 올 1분기 7600만 달러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이후 2분기 9950만 달러, 3분기 1억3100만 달러로 상승 기조로 전환했다.
백 상무는 “휴대폰, MP3P 등에 OLED 채택이 꾸준히 증가하고 러닝머신, 카오디오 등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당분간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체별로는 올 3분기 510만대의 출하량으로 1위를 차지한 삼성SDI가 4분기에 최대 700만대까지 늘려 정상을 지키는 한편 3분기까지 매출 2위를 기록한 LG전자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300만대 가량을 출하량을 유지하는 등 한국업체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지난해 매출 2위를 차지한 대만 라이트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까지 매출기준 시장점유율 15.1%로 15.4%를 기록한 LG전자에 근소한 차이로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세메스, OLED 장비시장 본격 공략
반도체와 LCD 장비 개발에 주력해온 세메스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승환 세메스 사장은 28일 “4세대 능동형(AM) OLED 증착장비 개발이 거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조만간 국내외 OLED 생산업체에 공급해 상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OLED 증착장비는 기판에 유기물을 균일하게 입히는 공정에 쓰이는 OLED 핵심장비다. 세메스가 개발중인 4세대 AM OLED 증착장비는 삼성SDI가 내년 초 세계 최초로 양산키로 한 730×960㎜ OLED 대화면 기판에 대응할 수 있다.
현재 선익시스템, 두산디앤디 등이 4세대 AM OLED 증착장비를 개발중이나 양산 라인에 공급한 업체는 일본 도키가 유일하다. 세메스는 시제품 개발이 완료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국내외 OLED 생산업체를 상대로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연간 2000억원대의 매출로 에스에프에이, 신성이엔지 등과 반도체·LCD 장비업계 ‘빅3’로 꼽히는 세메스가 가세하면서 4세대 AM OLED 증착장비 국산화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2세대 OLED 증작장비는 선익시스템, 두산디앤디, 에이엔에스 등 전문업체들이 국산화를 주도해왔다.
임훈 선익시스템 사장은 “삼성SDI가 내년 초 양산하는 4세대 AM OLED 양산라인이 성공을 거두면 그동안 AM OLED 양산을 저울질해온 국내외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잇따를 전망”이라며 “국내업체 가운데 누가 먼저 4세대 양산장비를 공급하느냐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전자소재 업계, OLED 소재 시장 조준 경쟁 다원화 예고
OLED 시장의 개화기를 겨냥해 국내 전자소재 업계가 잇따라 관련 소재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 다원화를 예고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OLED 소재 기업은 LG화학·그라쎌·루디스 등 기존 전문업체를 비롯해 두산전자BG·코오롱·제일모직 등 대기업, 동우화인켐·대주전자재료 등 전자재료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꾀하면서 10여개 안팎으로 크게 늘어났다.
우선 OLED 시장을 겨냥한 대기업의 공세가 눈에 띈다. 두산전자BG는 이달 초 LCD 프리즘시트 양산화에 이어 OLED재료를 201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설정했고 코오롱도 최근 연구개발(R&D) 팀을 구성,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분야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중인 대주전자재료도 최근 OLED의 핵심 소재인 청색 발광물질을 개발, 특허 출원을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부산대 플라스틱정보소재연구센터가 최근 수렴형 제조공법을 이용한 OLED용 형광·인광 발광재료 개발을 마치고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을 꾀하는 등 OLED 소재기업의 다양화가 진행되고 있다.
OLED소재는 일본 이데미추·토요잉크·도레이·미쯔비시케미컬, 독일 머크 등 세계 유수의 업체들이 치열한 선점경쟁을 펼치고 있는 분야로 시장 규모가 OLED 패널시장의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성민 그라쎌 박사는 “삼성SDI 등이 능동형(AM) OLED 양산을 추진,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있다”며 “상당수 관련 소재 업체들이 이미 R&D 기반을 확보하고 향후 발생할 수요와 일본 등 해외업체와 경쟁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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