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과 차 한잔]시스원 이상훈 경영지원총괄본부장

 시스원의 ‘젊은 일꾼’으로 통하는 이상훈 경영지원총괄본부장(상무·36)의 첫 인상은 의외로 ‘보수적’이었다.

통합유지보수업체인 시스원과 모기업인 KCC정보통신의 통합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오랫동안 회사 안살림을 챙겨온 습관이 언뜻 묻어난 때문인 것 같다.

“최종 결론을 내리는 데까지 오랜 시간을 씁니다. 결론이 나면 공격적으로 진행합니다.”

시스원과 KCC정보통신은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토종 IT 업체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문화를 지녔다. 이 본부장은 기업 문화 영향을 받지만, 그래도 회사 내에서 가장 일을 많이 만드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사실 회사 내에서 영화제목 그대로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격 인물이다.

재무책임(CFO) 마케팅책임(CMO) 역할을 맡으면서 안살림을 챙기고 제휴, 인수합병 등에 관여한다. 또 해외 벤더사와의 관계나 고객 영업에서도 해결사로 나선다. 지난해 11월 엑서스시큐리티를 인수해 KCC시큐리티를 설립했고 지난 3월 솔빛텔레콤의 방송통산사업부를 인수할 때도 막후 실무 협상자로 뛰어다녔다.

“그런데 제가 술 한 모금도 못하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의외라고 해요.”

그는 소주 3잔이 정말 거짓말 조금도 보태지 않고 ‘치사량’이라면서 머쓱해 했다.

이 본부장의 회사에 대한 자긍심도 남다르다.

“시스원은 뿌리가 깊은 회사입니다. 100여명의 엔지니어 중 10년 이상의 고급 엔지니어가 40%이고 국제 자격증을 2개 이상 소지한 기술자가 80%가 넘습니다.”

경기 불황이라고 하지만, IMF 때 그랬듯이 오히려 옥석이 가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대기업과의 경쟁이 더 큰 과제라는 것.

“‘X-서비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무슨 서비스든 제공 가능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KCC정보통신과 시스원은 앞으로 X-서비스 기업을 지향할 것입니다. 자체 연구소를 통해 서비스 연구도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전산실 뿐만 아니라, 건설과 자동차 등 점점 IT서비스 비중이 커지는 모든 분야에서 시스원과 KCC정보통신을 만나게 될 것이라는 게 이 본부장의 비전이자 자신감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