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디지털카메라용 메모리카드 시장 30∼40% 점유, 휴대폰용 메모리카드 시장 40% 점유.’
멀티미디어카드(MMC)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3년 뒤인 2009년을 겨냥한 MMC 확산 목표다. 이를 위한 구체적 추진계획도 서 있다.
MMC 진영은 무엇보다 MMC 대응 소켓이 다양한 업체의 디지털카메라와 휴대폰에 장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 우군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휴대폰 업계와의 단말기 공동 개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는 “내년 중반부터 세계 디지털카메라 업계 톱10 가운데 테크윈을 포함한 3개사가 MMC를 채택하기로 했으며, 휴대폰 업계 톱10 중 4개사도 MMC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테크윈의 모든 디지털카메라는 MMC플러스를 지원한다. 전 세계 디지털카메라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캐논도 2004년부터 MMC플러스 지원을 시작해 지원 모델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MMC 진영이 향후 MMC 규격의 확산을 낙관하는 배경은 이 규격이 로열티 부담이 없는 협회 차원의 공개규격(오픈스탠더드)이기 때문에 3개사 연합으로 개발된 SD카드를 훨씬 능가하는 지지기반 확보는 물론이고 타 규격에 비해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메모리카드 수요가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휴대폰으로 급속히 확산될 것도 호재다. 실제로 IDC에 따르면 휴대폰은 플래시메모리 소모율이 올해 50%에서 2010년에는 80% 이상 되는 핵심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폰용 시장 급성장은 현 주류인 SD카드 진영보다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MMC 진영에 더 유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 개척 단계인 MMC 진영으로서는 아직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휴대폰용 시장이 기존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비해 월등히 진입장벽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휴대폰용인 MMC마이크로와 마이크로SD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콤보 소켓’의 확산 보급은 MMC 진영이 사활을 걸고 있는 부분이다. 콤보 소켓을 적용한 휴대폰은 두 규격 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후발인 MMC 진영은 기존 SD카드 규격과 공존공생하면서 세력을 넓힐 수 있다.
MMC는 비록 시장 진출은 늦었지만 로열티 없는 오픈스탠더드인 데 따른 저렴한 가격, 콤보 소켓 확산 등 다양한 전략 그리고 고성능 및 제작의 용이성 등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메모리카드 업계 관계자는 “MMC카드는 다양한 응용처로 발전하고 있는데 이는 오픈스탠더드이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MMC협회 회원사들이 자유로운 아이디어 공유를 통해 다양한 형태로 최고 성능의 표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