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 발굴 왕은?’
막판 대역전극이 펼쳐지지 않는 한 한국투자증권의 2년 만의 정상 재등극이 확실해 보인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 말까지 한국증권이 주선해 코스닥에 상장한 중소·벤처기업 수는 11개사로 한 달이 남은 현재 2·3위인 교보증권(7개사) 동양증권(5개사) 등과 4개사 이상 차이를 나타냈다. 한국증권은 11개사 외에도 파트론·다사테크·휴온스 등 연내 3개사를 추가로 상장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로 상장과 동시에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e러닝전문 크레듀를 비롯해 무선인터넷솔루션업체인 지오텔, 내비게이터 업체인 팅크웨어 등의 상장을 주선했다. 또 3월과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신규 상장사를 발굴했으며 특히 올해 상장 신청한 14개사가 모두 심사를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12개사를 발굴해 업체 수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미래에셋증권은 11월 말 현재 2개사에 그쳐 매우 부진한 모습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올해 기업 전략상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단지 장 상황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신규 코스닥 상장사 수는 11월말 현재 45개사(재등록 3개사 제외)로 70개사였던 지난해에는 많이 미흡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인터뷰-정일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상무)
“지난해 합병(동원과 한국투자신탁)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한국투자증권에서 기업공개(IPO)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IB2본부장인 정일문 상무는 올해 실적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합병을 계기로) 관련업무 인원이 업계 최고”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 100% 상장승인의 성과를 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 상무는 기업의 상장시기와 관련 “상승곡선의 중간쯤이 상장의 적기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회사 가치를 최대로 인정받으려다가 자칫 시점을 놓칠 때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이 상장을 위해 연구개발에만 총력을 기울이다가 내부 관리 및 통제시스템이 전혀 구축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주관사를 빨리 결정해 컨설팅을 받는 것이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익률 왕은?’
증권사 가운데 IPO를 주간한 코스닥 신규 상장기업의 증시 성적표가 가장 좋은 곳은 신영증권으로 나타났다.
올해 3개사 이상의 코스닥 IPO를 주간한 증권사의 상장기업별 주가 등락률을 집계한 바에 따르면 신영증권이 주간한 3개사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은 29일 현재 평균 67%로 조사대상 6개 증권사 중 가장 높았다.
신영증권은 △엘씨텍(124%) △모건코리아(56%) △광진윈텍(20.19%) 등 올해 IPO 주간 서비스를 제공한 3개사 모두 상승세를 보여 기업 수는 적지만 알찬 IPO 사업을 벌였다. 뒤를 이어 3개사의 IPO를 주간한 키움증권도 신규 상장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률이 60%에 달해 좋은 성적를 거뒀으며 교보증권(7개사) 상장기업의 평균 상승률도 20%를 웃돌았다.
올해 가장 많은 IPO를 주간한 한국증권은 상장기업의 상승률이 13%에 머물렀고 세번째로 많은 IPO를 주간한 동양종합금융증권도 평균 상승률이 6%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 코스닥지수가 11%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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