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인교 델코리아 사장

[인터뷰]김인교 델코리아 사장

 김인교 델코리아 신임 사장(51)은 요즘 젊게 산다. 지난달 1일 취임 후 한달여간 주요 고객을 만나랴, 새롭게 충원할 임직원들 면접을 보랴,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하랴 눈코뜰새 없지만 날마다 커가는 사업 규모에 맘이 설렌다.

“내년에도 30∼40% 성장은 거뜬히 이뤄낼 수 있습니다. 고객에게 좀더 밀접하게 다가가고 내부 조직을 안정화시키는데 힘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델코리아는 지난 3년간 판매량 8배, 임직원수 9배라는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처음엔 부정적이었던 델의 온라인 주문생산방식이 까다로운 한국 고객에게도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 김 사장이 작년 7월 시스코 지사장 자리를 박차고 델에 영업본부장으로 합류한 것도 이같은 성장세 때문이다.

김사장은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PC에서 서버와 스토리지 등 엔터프라이즈 분야로 확대해가는 델에서 내가 할 역할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사장은 공공 및 대기업 매출을 1년여만에 2배로 끌어올리는 혁혁한 공을 세워 처음으로 내부 발탁된 CEO가 됐다.

김사장은 앞으로 고객과 임직원간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사장은 “그동안은 델이 새로운 BM을 통해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면 이제부터는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높이고 직원들의 로열티를 높이는 ‘질적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중국 대련에 있는 200여명의 콜센터 직원들은 물론, 기업 고객을 만나는 영업 인력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에 오픈한 제품 전시장 이외에도 용산에는 고객들이 직접 방문할 수 있는 서비스센터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서버 및 스토리지 등 기업용 솔루션을 강화해 수익률을 제고할 생각이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직원들을 추스리고 내부 조직을 안정화시켜 제2의 도약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의 역할이다.

매일 아침 부인에게 쓴 이메일을 묶어 3년째 책으로 선물했다는 로맨티스트(?) 김사장. "새로운 도전은 젊음을 준다"며 오늘도 델과의 사랑에 푹빠진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