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을 갖춘 국내 중소 가전업체들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다.
ODM방식은 단순히 제품만 생산하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과 달리 제조업체가 직접 제품을 개발, 판매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부가가치 창출과 안정적 유통망 확보를 꾀할 수 있다.
특히 중소 가전업체들은 수출 지역의 인지도 높은 유통업체와 손을 잡는 전략이 주효해 최근 수출 주문이 쇄도하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 http://www.unix-elec.co.kr)는 하반기 들어 미국 지역 수출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헤어드라이기·고데기 등 이미용 제품의 수출 주문이 월 20만대에 달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04년 말 미국 미용 가전 유통 전문업체인 퍼룩시스템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치(CHI)’라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 회사는 수출 개시 2년만에 미국 헤어숍 등 전문가용 제품 시장의 40%를 장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같은 수출 상승세에 힘입어 이 회사는 지난해 4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이 올해 총 5800만 달러까지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미 수출 물량이 늘어나면서 현재 가동 중인 중국 공장 외에 미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TV사업을 철수하고 오디오 판매에 집중하고 있는 아남전자(대표 남귀현 http://www.aname.co.kr)도 올해 ODM 방식 수출 호조로 수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디오 제품을 자체 개발·생산해 데논·마란츠 등 굴지의 오디오 기업을 통해 수출하고 있는 이 회사는 지난 8·10월 중국 동관 공장의 오디오 생산 실적이 월간 실적 최대인 월 10만 대를 돌파했다.
아남전자 관계자는 “수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으며 미국·유럽 등을 대상으로 한 AV 리시버 수출 증대로 올해 950억원 가량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아남의 우수한 오디오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