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공장인 디지털 팩토리(Digital Factory) 기술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담보하는 핵심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팩토리(DF)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공장 설계 및 생산라인 가동에서 벗어나 3차원 설계기술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융합, 가상공장을 컴퓨터에 구현한 뒤 가상조건에서 공장을 가동해 최적화된 생산 및 제조 프로세서를 도출해내는 기술이다.
DF 기술을 기존 공장의 리모델링에 활용할 경우 생산성을 20∼70%까지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중소 제조벤처기업은 물론, 농산물 유통에까지 DF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실리콘 웨이퍼 제조업체인 LG실트론은 최근 구미 3공장에 DF 기술을 적용한 리모델링을 마쳤다. 이 업체는 이를 기반으로 월 평균 웨이퍼 생산 2만장, 경상이익 117억원의 증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반도체 조립업체 동부전자도 생산성 혁신 및 공정합리화를 위한 DF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며, 현대자동차와 한국항공우주산업 등 대기업들도 조립라인에 DF와 같은 개념인 디지털 메뉴팩토링 기술을 도입, 기존 생산라인에 혁신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이다.
그외 자동차부품업체인 SL과 평화산업, 경남 창원 소재 CNC선반 및 밀링업체인 두산메카텍과 랩핑머신 제조업체인 CMT 등이 DF기술 전문지원센터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생산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맥산이 자사의 카PC 제조라인에 DF를 접목, 신축 공장을 준공해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트랙터 생산업체인 대동공업도 DF를 구축해 공장 가동률 4% 상승, 연 생산량 총 800여대 가운데 34대 증가 및 공정손실시간 8시간 단축(20일 기준)이라는 효과를 거뒀다.
농산물 유통분야에도 빠르게 접목되고 있다. 내년 9월 건립예정인 의성군 산지유통센터에도 현재 DF가 적용돼 구축이 진행중이며, 성주군과 나주시, 충주시 등의 산지유통센터 건립도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DF의 사업화와 기술개발, 인력양성은 현재 대부분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SUV) DF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아울러 호서대, 성균관대, 경북대 등에서 각자 DF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는 형태이다.
특히 SUV DF연구센터는 DF의 사업화를 위해 지난 10월 말 디지털팩토리(대표 김수영)를 설립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DF전문기업으로는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이시스템즈(대표 권태경)이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수영 서울벤처정보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현재 DF 기술을 적용하려는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DF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생산성 향상이라는 결과물로 보여지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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